살벌하면서도 훈훈한 가족관찰 예능 ‘라떼부모'
“나 때는 산에 올라가 소리 질렀다”고 말하는 로커 아빠의 조언에 가수를 준비하는 20대 아들은 말문이 막힌다. 공감해서가 아니라 세대차이가 나서다.
하지만 인생을 먼저 살아본 부모들은 자식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무슨 말이든, 무슨 일이든 하고 싶다. 그래서 자꾸 말을 한다. “라떼는 말이야...”그러다가 ‘라떼부모’라는 말을 듣는다.
이건 어떨까? 부모와 자녀가 함께 라떼를 마시는 것이다. 물론 그 라떼는 달콤하지만은 않을 거고, 그 분위기가 훈훈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가 서로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그 시간의 가치는 충분하다. 그런 시간을 만들어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E채널의 예능프로그램 ‘라떼부모’는 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1세 라떼 부모들과 같은 길을 가는 2세 자식들이 함께 하는 가족 관찰 예능이다.
디자이너 부자 이상봉⦁이청청, 모델 모녀 변정수⦁유채원, 야구 부자 이순철⦁이성곤, 유도 모자 김미정⦁김병주⦁김유철, 가수 부자 박완규⦁박이삭 등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부모와 2세들이 출연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2일 진행됐던 온라인 제작 발표회에서 이순철은 ‘라떼부모’라는 타이틀을 보고, 이 프로그램을 하면 아들한테 당할 것 같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들의 한 마디에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아버지의 마음을 바꾼 아들의 말은 “아버지랑 한 번도 1박 2일 여행을 안 가봤다”였다.
김미정도“아들과 많이 부딪히는데, 제3자의 눈으로 볼 기회가 없었다. 이 기회를 통해 나를 돌아보고,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었으면 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지선 PD는 “한 직업군에서 전설로 남은 1세대와 그 길을 같이 가는 2세대를 통해 숙명적으로 ‘라떼는 말이야’를 반복하는 가족의 이야기”라며 가족 갈등과 화해에 포커스를 맞추는 보통의 예능과는 달리 부모와 자녀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라떼부모’는 부모이자 동종업계 선배인 ‘라떼’와 부모의 후광을 뛰어넘고자 하는 당찬 ‘2세’의 살벌하면서도 훈훈한 일상을 통해 모두가 겪는 세대 간의 갈등과 고민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채널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되며,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E채널을 통해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식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