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등록한 포스트의 단어 패턴에 힌트 있어

출처-CNN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은 이용자가 포스트를 등록하면 다른 이용자들이 up이나 down으로 투표해 실시간으로 순위가 바뀌면서 인기있는 이야기가 위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미국 CNN에 따르면 연인과 헤어진 사람들은 이미 그 몇 달 전에 레딧에 올린 포스트에 그 징조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백만 개가 넘는 레딧의 포스트를 분석한 이 연구에 따르면 헤어지기 최대 3개월 전에 사용자가 사용하는 언어패턴에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연구진은 레딧의 온라인 포럼 중 하나인 ‘r/BreakUps(이별이야기)’에 포스팅한 사용자 6800명의 포스트를 대상으로 텍스트처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헤어지기 전부터 헤어진 후까지 언어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용자들의 이별 포스트에는 대명사 ‘I’ ‘me’ 같은 자기중심적인(self-focused) 단어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다.

자기중심적인 단어의 증가는 헤어지기 3개월 전부터 관찰되고, 관계가 끝난 후 최대 6개월까지 평상시의 언어사용 패턴(: 헤어지기 4개월~12개월 전의 언어사용 패턴)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별 당시에는 사용자들이 ‘we’라는 단어를 사용해 공동체적 사고를 나타내는 현상이 급격히 증가했다가 이별 2~3개월 후에 평상시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들은 파트너들을 자신과 분리시킬 수 없다. 그래서 파트너와 공유된 생활에 대해 말하기 때문에 ‘we’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분석적인 사고방식이 급격히 감소해 글의 격식을 벗어난 사적이고 일상적인 서술이 증가하는 경향도 있었다.

연구팀은 동일한 사용자가 ‘r/BreakUps’ 에 올린 포스트와 다른 포럼에 올린 포스트를 모두 분석했는데, 그 결과 포스트를 어디에 올렸는지와 관계없이 자기중심적인 단어의 증가와 분석적 사고의 감소가 발견됐다. 이별의 충격은 이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아도 당사자들의 다른 생활에도 전달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별 포스트의 경우, 사용자들의 인지처리를 나타내는 ‘think’‘should’와 같은 단어 사용이 급증했다. 이런 단어들은 사람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쓸 때 사용된다.

‘r/BreakUps’5일 미만 포스팅을 하는 사용자들은 이별 후 평상시의 언어패턴을 회복하기까지 2개월이 걸린 데 비해 5일 이상 포스팅을 하는 사용자들은 6개월이 걸렸다. 이런 차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별이 혼란스러워 더 많은 지지가 필요했거나 지나간 관계를 지속적으로 곰곰이 되씹어 봄으로써 평상심으로 돌아오기가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가설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별 후 6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고통받는 사람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덧붙였다.

뉴저지 몬마우스 대학(Monmouth University) 심리학과의 게리 르완도프스키(Gary Lewandowski)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사람들이 이별에 대해 오랜 기간을 생각하면서 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르완도프스키 교수는 이별 포스팅을 장기간 하는 사용자들에게 파트너와의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씀으로써 초점을 (개인이 아닌) 관계 자체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권했다. 그는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별을 슬퍼하지만, 모든 이별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 관계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이별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립과학아카데미 프로시딩(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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