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 응급실 환자는 폐렴, 감기, 장염 순

설 연휴 이틀째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5인 이상 집합금지조치로 사상 초유의 비대면 설을 맞이했다. 가족, 친지를 만나지 못하고, 예년과는 다르게 조용한 설을 보내는 상황에서 명절 음식은 아쉬움을 달래기에 좋은 처방이다.

하지만 설에는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 보관하고, 평소보다 섭취량이 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질병 발생률이 높다. 상온에 음식을 두게 되면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이 번식해 장염에 걸리기도 하고, 과식으로 인한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해 설 연휴동안 응급실을 찾은 사람들 중에 장염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장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걸린 질병이 있었다. 바로 폐렴과 감기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응급실 방문건수는 115천여건으로 하루 평균 약 29천건이었는데, 폐렴, 감기, 장염, 얕은 손상, , 복통, 염좌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인위생과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된 덕분에 겨울철 대표 질환인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은 예년보다 감소했다. 또 매년 유행하던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는 거의 사라진 상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3월부터 7월까지 감기, 독감, 폐렴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 수가 803만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1,670만 명)과 비교해 51.9% 감소했다.

특히 올해 들어 매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0%를 기록하며 단 한 건의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다. 독감 환자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노로바이러스와 식품매개성 세균성 장염환자는 늘고 있다. 지난 1월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량 감소로 소화기능이 저하되는 겨울철에는 장염 등 관련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을 조리하거나 보관할 때 손씻기 등 위생관리와 저장 온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으로, 찬 음식은 4도 이하로 보관하면 세균의 증식을 막을 수 있다또 구이나 튀김보다는 찌거나 데치는 방식으로 조리하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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