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3대를 통해 되새겨보는 가족의 의미...연극 <참기름 톡!>

결혼을 앞둔 딸의 함이 들어오는 날, 아내는 남편에게 이혼 선언을 하면서 경사스러운 날이 난장판이 된다. 자칫 사랑과 전쟁식의 막장 스토리가 연상되지만, 이 사건은 부부의 갈등, 가족의 복잡한 상황이 풀리는 계기가 된다.

연극 <참기름 톡!>은 일 밖에 모르는 남편,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돌보며 자신의 존재를 잊고 살아온 아내 이정은, 제멋대로 사는 딸 은주가 각자의 고민과 속마음을 드러내며 서로 이해하고 위로하는 이야기다.

딸의 함이 들어오는 날이다. 남편 박민수가 초청한 요리사 참기름 아저씨가 도착하자 아내는 자신도 모르게 일이 진행된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남편은 그동안 애쓴 아내를 위해 자신이 나선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아내의 오해는 점점 커져서 급기야 이혼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기가 막힌 것은 당사자인 딸은 함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시어머니는 자신의 결혼함이 도착한다고 즐거워한다.

가족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참기름 아저씨가 중재에 나선다. 자기 세계 속에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아저씨는 고소한 참기름을 발라 하나의 요리로 그들을 이어준다.

남편의 진심을 들은 아내는 그동안의 서운함이 풀어지고, 딸은 자신도 엄마가 됐음을 가족에게 알리고, 할머니는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엄마라는 이름만으로 살아온 할머니, 엄마라는 이름을 이제는 벗어던지고 싶은 엄마, 엄마라는 이름 따위를 별명으로 가질 생각이 전혀 없는 딸은 이제 엄마로서의 공감대를 갖게 된다.

주방에서 벌어지는 난리통 속에 피어나는 가족애가 고소하게 전해지는 연극 <참기름 톡!>217일부터 411일까지 대학로의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