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높은 지역 거주시 불임 위험 20% 증가

미세먼지로 뒤덮힌 중국의 도시(출처-더 가디언)

대기오염은 여성의 수태 장애 위험을 약간 높이고, 정자의 기형을 유발하고, 불임치료 성공률을 낮추는 등 임신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임신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가디언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대기오염에 대한 노출이 불임의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18,000여 커플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불임의 위험이 20%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임이란 피임을 하지 않은 부부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지에 실린 이번 연구는 기혼여성에 대한 중국 임신력조사(China Fertility Survey of Married Women)’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18,571 커플에 대한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 중국에서는 임신하려는 여성들은 관계당국에 등록을 해야 하는데, 연구자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했다.

연구진은 미세입자 오염수준이 110(마이크로그램) 높아지면 1년간 이에 노출된 여성들의 불임 가능성이 20% 높아짐을 발견했다. 대상 커플들이 노출된 평균적인 대기오염 수준은 57µg/이었다. 참고로 영국 런던의 대기오염 수준은 13µg/이다.

또한 1년간의 임신시도에도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의 비율은 대기오염 정도가 가장 낮은 지역에서 15%, 가장 높은 지역에서 26%였다.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어떻게 임신 가능성에 미치는지를 살펴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오염입자들이 몸속에 염증을 일으키고, 그것이 난자와 정자의 생산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하고 있다.

600명의 불임클리닉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최근 연구에서도 대기오염에 대한 노출이 난소 내 성숙난자의 수 감소와 연관있음을 밝힌 바 있다.

세계적으로 불임을 겪고 있는 커플들은 많지만, 대기오염의 영향을 연구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그러나 더러운 공기가 조기출산과 저체중아 출산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보통 수준의 이산화질소는 담배만큼이나 유산의 위험을 높이고, 오염입자들이 태아쪽 자궁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북경대학 제3병원 임신의료센터(Centre for Reproductive Medicine)의 퀸 리(Qin Li)는 불임의 요인으로 나이, 체중 그리고 흡연 등은 잘 알려져 있다면서 불임 커플의 약 30%는 설명되지 않는 불임이다. 이번 연구는 미세입자 오염이 무시할 수 없는 불임의 한 요인임을 밝혀준다라고 설명했다.

리는 불임클리닉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하거나 불임커플을 제외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앞선 연구들과는 달리 이번 연구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므로 연구결과를 더욱 일반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에딘버러 대학(University of Edinburgh)의 톰 클레멘스(Tom Clemens)이번 연구에서 미세입자 오염의 영향은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대기오염이 낮은 지역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면 미세입자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건강에 영향을 받는 것은 개인들이지만, 정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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