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기간 베이비붐?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나

출처-르몽드
출처-르몽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가 여러 차례 이어졌던 유럽에서는 봉쇄기간에 출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연 커플이 같은 지붕 아래 지내는 긴 하루가 몸과 마음을 가깝게 해서 아이를 낳고자 하는 욕망을 자극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출산율을 통해 알 수 있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이 지난 2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의 출생율은 하락했다고 르몽드가 보도했다.

지난 153900명의 아기가 태어났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62180명보다 13% 하락한 숫자다. 봉쇄기간에 베이비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이번 결과는 코로나19라는 보건위기가 출생율에 미친 영향이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다(프랑스의 첫 번째 봉쇄는 2020317일에 시작). 그리고 그 결과는 작년 12월에 관찰된 출생율 7%의 하락이 확실히 첫 번째 봉쇄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출생율은 지난 몇 년간 계속 감소해왔는데, 이번 수치는 그 정도가 큰 것이다. 예를 들어 2018년의 출생율 하락은 0.7%였다. 통계청의 인구조사 및 연구실의 이자벨 로베르-보베(Isabelle Robert-Bobée) 실장은 이런 출생율 하락은 베이비붐이 끝난 1975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과 출생율 하락 간의 관계를 거의 의심하지 않으며, 따라서 이런 결과에 놀라지도 않는다. 국립인구연구소(INED)의 질 피송(Gilles Pison) 교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위기는 종종 출생율의 하락을 야기했다고 강조했다.

피송 교수는 (그 원인으로) “위기의 시기를 야기할 미래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다. 2세에 대한 계획을 미루는 커플들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요인들도 있다. 예를 들어 인공수정 클리닉들이 작년 3~5월 봉쇄기간에 문을 닫았다. 2018INED의 연구에 따르면 이들 클리닉은 매년 프랑스 출생아 수의 3%를 차지한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산모에게서 아기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현재는 그 가능성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 알려져 있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자세한 분석을 하기에는 아직 자료가 부족하지만, 이런 출생율 하락은 프랑스만의 일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확신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전문가들은 출생율 급감(baby-bust)’를 예상하고 있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그 정도가 다를 뿐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질 피송 교수는 발달된 정치사회 체제를 갖춘 프랑스 같은 국가들은 아마도 더 이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이미 출생율이 낮거나 지원제도가 약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보다 뚜렷한 출생율 감소를 기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통계청의 로베르-보베 실장은 현재로서는 이런 1월의 출생율 하락이 지속될지 일시적인지 알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위기가 1년 전부터 지속되므로 2021년은 2020년에 비해 낮은 출생율을 기록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질 피송 교수는 조만간 (출생율이) 회복될 수도 있다면서 전통적으로 위기는 출생을 억제하기보다는 그 시기를 늦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팬데믹 이후에 출생율이 증가하게 될지, 아니면 팬데믹이 2세에 대한 계획에 지속적으로 찬물을 끼얹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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