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보다 초조, 불안, 두통, 생리통 증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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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사람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거의 극에 달한 상황이다.

특히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경제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돌봄노동 부담이 가중되는 등 코로나19의 거센 바람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자살 시도자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여성(15%), 20(43%)가 크게 늘었다.

NHK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코로나19의 감염확대로 인한 생활환경 변화로 신체 이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도쿄의 IT기업 ‘MTI’가 지난 달 여성 5천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생리통과 생리전 증후군 증상이 코로나19 감염확대 이전보다 악화됐다는 여성이 30%에 달했다.

증상별로 보면 복수응답으로 초조하다62%로 가장 많았고, “불안하다”, “두통”, “생리통이 각각 50%를 넘었다. 이 중 불안 등 심적 컨디션이 나쁜 것은 생리전증후군(PMS)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고려되는 원인으로는 외출자제와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사람들과 만나거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감소해 스트레스를 느낀다”, “업무 부담이 증가했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많았다.

한편 증상이 악화된 응답자들 중 병원치료를 받는다고 답한 비율은 20% 남짓으로 많은 여성이 코로나감염대책참을 수 있어서라는 이유로 진료를 삼가는 경향이 뚜렷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어 생리 전 증상이 악화돼 업무에 영향이 생긴 여성도 있다.

아이치현(愛知県)의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근무하는 39세의 여성은 작년 4월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그 때까지는 주 5, 도보로 편도 20분 걸리는 통근 생활을 했는데, 이제 외출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재택근무가 시작된 초기에는 자신의 페이스로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극적인 여성이었는데, 6개월 여 전부터 생리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느꼈다. 생리 1주 정도 전에 생기는 불안과 무기력, 그리고 강한 졸음이 엄습해 심할 때는 바닥에 쓰러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 여성은 증상이 악화되는 원인으로 환경이 크게 바뀌어 외출도 없고 사람들과 만나지도 못하고 혼자로 컴퓨터를 마주하는 생활을 하니 매우 힘들다는 느낌이 들게 되었다. 이런 스트레스로 증상이 악화돼 정신적으로 안 좋은 상태의 자신을 느끼고, 이로 인해 다시 증상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진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최근에는 업무 페이스가 떨어지거나 지금까지 안하던 실수를 하는 등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남성 상사에게는 상담이 어렵고, 직장에는 알리지 않았다는 이 여성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지치게 하므로 병원진료를 받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를 감수한 세이죠우마쯔무라(成城松村) 클리닉의 마쯔무라케이코(松村圭子) 원장은 진료를 받지 않는 여성이 많다는 것에 대해 자신의 증상이 심한지 아닌지 비교하기 어려운 영향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진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뿐 아니라 불임의 원인이 되고, 최악의 경우 자궁암 등의 증상을 놓치는 경우도 있으니 참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생활환경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적당한 운동과 취미시간을 갖는 등 스트레스를 가능한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몸에 익히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상이 있는 여성들과 함께 괴로움을 공유하기 위해 SNS 활동을 시작한 사람도 있다.

사이타마현(埼玉県)의 대학원생 나카야스노리코(中安紀子, 38)씨는 10여년 전부터 생리 전에 초조하거나 불안이 엄습하는 증상으로 힘들어 현재 정기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여러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싶어 3년 전부터 트위터에 정보를 올리고 있는데, 작년 4월부터는 불안과 고독감이라는 생리적 증상에 대한 해설 일러스트를 그려서 올리고 있다.

나카야스씨의 일러스트를 본 100명 이상의 여성들이 나도 같은 증상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일지도 모르겠다등의 상담과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그 중에는사람들에게 말 못하고 고독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같은 증상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안심된다는 글도 있다.

나카야스씨는 외출자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증상이 악화돼 혼자서 안고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가 약하기 때문도, 나쁘기 때문도 아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면 정말로 마음이 든든해서 SNS를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생리에 관한 괴로움을 안고 있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일하기 편한 환경을 마련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오오사카시 주오구(大阪市中央区)의 한 화장품 회사에는 감염이 확대된 지난해 6월에 생리휴가제도를 확충, 생리통 뿐 아니라 심적 컨디션 악화를 포함하는 생리전 증상으로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400여명의 직원 중 70%가 여성이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중에 업무를 하는 것은 본인은 물론 업무 자체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해서 제도확충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 결과, 1월까지 전년 대비 2배를 넘는 37명이 생리휴가를 가졌는데, 그 중에는 재택근무하는 직원도 포함돼 있다. 회사에서는 여성이 일하기 편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남성도 여성의 몸 컨디션을 파악,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시키게 됐다고 평가한다.

마츠오유카(松尾由佳) 인사부 직원은 일하는 사람이 힘들고 지칠 때 쉴 수 있는 환경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경감에도 관련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이런 제도를 통해 직원들이 상호이해하고 서로 할 수 있다는 관계성을 구축하면 보다 매력적인 기업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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