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심장질환, 몇 가지 의문과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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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여성운동가인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Caroline Criado-Perez)2019년 발간한 저서 보이지 않는 여자들(Invisible Women: Exposing Data Bias in a World Designed for Men)’에서 오랫동안 정치, 경제, 도시계획, 의학, 과학, 교육 등 사회 구조 전반에서 남성을 인간표준으로 데이터가 만들어진 결과 많은 오류가 발생해 여성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여성 심장마비 환자들은 남성보다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심장마비 진단과 치료가 남성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예시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이 남성보다 심장마비 오진율이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심장마비는 아직도 남성건강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지만, 심장마비의 주요 원인인 관상동맥성 심장질환(CHD)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며, 영국에서는 80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관상동맥성 심장질환를 갖고 있는데, 이는 유방암보다 더 큰 건강위험요인이라고 한다.

심장마비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통증이지만, 여성들은 좀 더 미묘한 증상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 증상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의 심장마비 증상은 어떻게 다를까?

판막성심장병과 고혈압 및 스포츠 심장학 전공의 심장병 전문의 자밀 메이엣(Jamil Mayet) 교수는 대부분의 심장마비 환자들은 가슴통증을 느낀다. 그러나 여성들은 숨이 차거나, 구역감과 구토, 요통, 현기증, 약간의 어지러움, 등의 통증 또는 극단적 피로감 등의 다른 증상들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슴 중앙부에 몇 분간 지속되는 흉통이라는 전형적인 증상과 한쪽 팔 또는 양쪽 팔 또는 턱의 불편함 등의 증상도 여성 심장마비 환자에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메이엣 교수에 따르면 여성의 관상동맥이 남성보다 작기 때문에 일부 심장기능 검진은 여성을 상대적으로 잘 평가하지 못하며, 관상동맥우회로조성술이나 관상동맥형성술(coronary angioplasty) 그리고 스텐팅 등 일부 심장치료술도 여성에게 덜 효과적이다.

메이엇 교수가 설명하는 여성의 심장건강 관리는 다음과 같다.

여성은 언제부터 자신의 심장건강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 좋은가?

혈관을 막을 수 있는 지방침전물은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이는 일생의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으며, 심지어 청소년기에도 조기에 혈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상적으로는 일생에 걸쳐 심장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빠른 시기에 건강한 선택들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직장을 갖거나 가정을 꾸리면 시간적 압박을 받으면서, 좋은 생활습관을 놓칠 수 있다. 나쁜 습관이 몸에 배기 전에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심혈관의 위험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므로, 이를 심각하게 살펴보아야 할 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데, 여성들은 폐경이 지나면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심장검진을 받은 적이 없다면, 폐경기가 이를 시작할 좋은 시기다.

폐경기가 심혈관질환과 관계되는 이유는?

폐경 이전에 여성 호르몬은 심혈관 질환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폐경기가 되면 이 보호가 사라져 심혈관위험이 높아지고, 이후 나이가 듦에 따라 그 위험이 증가한다.

그러나 폐경 자체가 심혈관 질환의 원인은 아니다. 경구피임약이 심장마비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근거가 있지만, 피임약은 주로 젊은 사람들이 복용하고, 젊은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매우 낮아 그 영향이 매우 적다.

그러나 폐경 이후에는 심장건강을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폐경기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장마비로 사망할 위험이 더 높지는 않다.

임신출산이 심장건강이나 심장마비 위험에 영향을 주는가?

임신이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주의를 할 필요까지는 아니다. 임신으로 인해 심장의 부하가 50% 정도 증가한다. 임신 전 심장이 심각한 상황이었다면 임신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임신 자체로 심장질환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특히 심장 근육의 약화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는 드문 경우이고, 대부분의 임신은 심장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임신출산이 많을수록 나이 들어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아직 그 이유는 불확실하다.

여성이 심장건강의 변화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심혈관 질환의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위험요소를 인지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진다. 더 많은 위험요소를 갖고 있을수록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런 위험요소에는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흡연, 비만, 과체중, 불충분한 운동 등이 있다.

유전적 요인도 있는가?

심장질환에는 유전적 요인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혈압과 심장질환에 대한 가족력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경우에 따라서 유전적 요인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2배로 높이기도 한다. 인종도 심장질환 가능성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특히 남아시아계 인종에 속하면 심장질환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프리카-카리비안계 민족은 고혈압 및 뇌졸중과 관계가 높다.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심장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족력을 알고 자신의 심장에 관한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가족력을 모르면 어떻게 하나?

가족력을 모를 경우 자신의 혈압상태, 콜레스테롤 수준, 비만 여부 등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으로는 흡연을 피하고, 건강한 식사와 체중을 유지하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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