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선호하는 재택근무, 업무성과 저평가 등 불이익 많아

출처-더 가디언
출처-더 가디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이후 많은 기업들이 근무방식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는데, 가디언에 따르면 이런 상황이 성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들, 특히 자녀가 있거나 돌봄 대상이 있는 여성들이 유연근무를 요구해왔다. 그리고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필요했던 지난 15개월간의 재택근무는 정부가 재택근무를 기본적인근무형태로의 법제화를 고려할 만큼 기업문화를 바꿔놓았다.

이전에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봉쇄기간 동안 가족과의 더 많은 시간과 출퇴근 없는 생활을 즐겼다. 팬데믹 초기에는 광범위한 재택근무로 인해 성불평등이 없어지고, ‘모성불이익(maternity penalty)’이 감소되며 프레즌티이즘(presenteeism 필요 이상으로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문화가 없어지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기업과 조직들이 선호하는 혼합근무 모델(근무시간을 집과 사무실로 분산)은 성평등에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고용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알리앙스 맨체스터 경영대학(Alliance Manchester Business School)의 케리 쿠퍼(Cary Cooper) 교수는 남성들 사이에서 유연근무제가 광범위하게 채택되면 코로나 이후의 직장문화에서 성불평등은 완화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생긴다. 많은 여성들은 재택근무를 하는 반면, 남성들이 여성보다 많은 날을 회사에 출근한다면 여성들의 커리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대형 회계법인 딜로이트(Deloitte)는 지난 618, 2만 명의 영국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일을 스스로 정하도록 허용했다.

모성 및 임신차별에 직면한 여성들을 지원하는 프레그넌트 덴 스크루드(Pregnant Then Screwed)’의 설립자인 조엘리 브리얼리(Joeli Brearley)는 근무 형태의 선택을 전적으로 직원에게 맡기는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돌봄 대상이 있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집에서 근무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사무실에 출근할 것이다. 집에 있는 사람들은 업무에 덜 집중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고, 승진과 임금 상승을 결정하는 상사들과도 좋은 관계를 갖지 못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런던에 사는 한 아이의 엄마 제인(Jane, 가명)은 돌봄 분야에서 매니저 일을 하는데, 봉쇄기간에 재택근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앞으로도 일주일에 며칠은 재택근무 할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워킹맘은 재택근무로 승진에서 탈락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제인은 나의 업무성과를 보여줄 수 있지만, 평일에 사무실에 없기 때문에 그 성과가 잊혀진 것 같다. 무엇을 하든 사무실에 있기만 하면 된다는 구시대적 사고방식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스트 미들랜즈(East Midlands)의 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시오반(Siobhan, 가명)은 출산휴가 이후 회사에 복귀했는데, 아이돌봄 서비스가 부족했던 팬데믹 기간에 종종 재택근무를 했다. 그런데 아무런 논의도 없이 그녀가 맡았던 업무가 없어졌다. 시오반은 좌천된 느낌이었다. 내 업무성과를 반영한 것이 아니다. 지원도 많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대부분의 고용 전문가들은 새로운 근무형태에 관한 정책을 직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특히 여성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고용주들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연하게 일하는 사람들(Flexible Working People)’의 설립자인 케이티 프리드만(Katy Fridman)경력 사원부터 신입 사원까지 남녀 구분 없이 유연근무제를 권장해서 차별이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성들은 뒤처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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