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와인생산국 스페인에서 와인조주사 지망 여성 증가

포도주 양조장인 와이너리(출처-pixabay)
포도주 양조장인 와이너리(출처-pixabay)

와인은 도수가 낮아 여성들이 즐기는 주류이다. 하지만 와인 조주 분야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수가 적은 남성의 영역이었다.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와인 생산국인 스페인에서 최근 와인 조주사를 지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와인학(oenology) 과정을 선택하는 여성 수는 10년 전에 비해 3배가 증가했다. 특히 2018년 알무데나 알베르카(Almudena Alberca)가 스페인 최초의 여성 MW(Master of Wine)이 되면서 와인 조주를 지망하는 여성들은 더욱 증가했다마스터오브와인(MW)은 와인 관련 최고의 자격증이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418(여성 149명과 남성 269)의 마스터오브와인이 있다.

여성들이 와인조주 분야에서 매우 훌륭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면 이들이 과연 남성보다 나을까?

와인조주사 안나 카난(Anna Cannan)우리 여성들은 보통 남성보다 더 끈기가 있고 더 꼼꼼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와인조주사 바르바라 팔라시오스(Bárbara Palacios)여성들은 더 세심하고, 더 정확하며 더 끈기가 있다면서 포도가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하고 토양이 어떤지를 알기 위해서는 포도밭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라리오하(La Rioja) 지역의 유명한 와인창고인 CVNE에서 6명의 여성 와인조주사 팀을 이끌고 있는 마리아 라레아(María Larrea)와인 조주는 단기간에 되는 일이 아니다. 오랜 기간 끈기가 있어야 한다. 결국 남성이냐 여성이냐의 문제이기보다는 성격의 문제이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성공적인 여성 와인조주사들과 마찬가지로 카난과 팔라시오스는 유명한 와인조주업 가정에서 태어나는 행운을 가졌다. 남성이 우세하고 전통에 묶인 영역에서의 눈에 띄지 않는 여성 혐오를 상쇄시켜 주는 데는 집안의 명성이 도움이 됐다.

과연 와인학을 공부하는 많은 젊은 여성들이 와인조주 영역에 발을 붙이기가 어려울 것인가?

카난은 전반적으로 집안이라는 커넥션이 없으면 여성들은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고 인정하면서 심한 육체노동이라서 작은 와인창고들은 남성을 선호한다. 그 결과 많은 여성들은 실험실에 머물게 된다고 지적했다.

마르타 카사스(Marta Casas)와 마리아 엘레나 히메네즈(María Elena Jiménez)는 결혼으로 와인사업을 하는 집안의 일원이 됐다. 이 두 여성은 과학자 교육을 받았지만, 다시 교육을 받아 페네데스(Penedès) 지역의 파레스 발타(Parés Baltà) 와인창고의 와인조주사가 됐다.

카사스는 여성들이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여성들은 근원을 찾고 우리가 내린 결정의 결과를 생각한다. 우리는 지나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느낌을 찾고 그 느낌을 소통하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난은 주목을 받고 대부분의 상을 휩쓰는 것은 여전히 남성들이라고 말한다. 많은 여성들이 와인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카난은 스페인의 유명 와인 산지인 프리오라트 지역의 여성 와인조주사들의 연례 품평회를 조직했다.

그는 여성들만의 와인그룹을 만들어 보자고 하면, 그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스페인에서는 여성들이 정말로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페네데스 지역의 와이너리 장 레옹(Jean Leon)의 임원인 미레이아 토레스(Mireia Torres)와인창고에서 여성들은 다양한 일을 하지만, 다른 스페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임원급의 여성들은 없다면서 우리는 북유럽 국가들보다 뒤처져 있다고 강조했다.

와인조주는 사랑이라는 노동이 필요하고, 끈기가 필요한 느리고 불안정한 과정이다. 어떻게 보면 아이를 기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이 남성보다 이 일에 더 적합할까?

와인조주사인 팔라시오스는 우리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보살핌을 준다. 우리는 포도와 함께 고생한다. 와인은 여러 단계를 거치는 어린 아이와 같고, 우리는 이들이 자라서 어떻게 될 것인가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또다른 와인조주사인 카난은 과학적으로 (와인제조에 있어) 여성이 남성보다 낫다고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결국 보다 세심한 엄마들이 있는 것과 같은 사실이 와인조주에도 적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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