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실을 직시하라” 목소리 점점 커진다

짐바브웨의 중학생들(출처-더 가디언)
짐바브웨의 중학생들(출처-더 가디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청소년들의 성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휴교와 외출 자제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부모와 교사 등의 보호에서 벗어나 성적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청소년들의 임신이 증가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국가들이 많다.

아프리카의 짐바브웨도 예외는 아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짐바브웨에서는 올해 1~2월에 거의 5000명의 여성 청소년들이 임신을 했고, 거의 2000명의 18세 미만 소녀들이 결혼을 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몇 년간 감소세에 있던 짐바브웨 청소년 임신률이 코로나19로 그 추세가 역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말레(Malet, 가명, 14)는 정기적인 임신 검사를 받기 위해 하라레(Harare)에 있는 모성클리닉에 왔는데, 대기 중인 임산부 대부분은 여성 청소년들이다.

말레는 첫 경험에서 임신을 했고, 출산을 2개월 앞두고 있다. “후회하고 있지만, 아이를 지울 수 없었다는 말레는 남자친구는 책임을 부인하고 있어 나는 혼자이다.”라고 말했다.

말레의 엄마는 딸이 임신한 원인을 안다. 그녀는 코로나19로 우리 아이들이 무너졌다. 아이들이 시험 삼아 성경험을 하고 있고, 우리는 이들을 통제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급증하는 청소년 임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시민단체들은 16세 미만 청소년들이 부모의 동의 없이도 피임약을 구할 수 있고 임신중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다. 현재 짐바브웨에서 성교 동의 하한연령은 18세이다.

짐바브웨의 부통령이자 보건장관인 콘스탄티노 치웽가(Constantino Chiwenga)는 이런 제안을 거부하면서 실제로 16세 미만의 아이들은 성교 동의를 할 수 없으므로 이 나이 대 아이들에게는 피임약이 필요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응급 피임약은 의료적 치료 차원에서 고려될 수 있으므로 16세 미만의 아이들이 피임약을 사용하려면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을 금기시하는 보수적인 분위기의 짐바브웨에서 치웽가 부통령의 발언은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보건 종사자들과 교사들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조산사는 심각한 문제이다. 정부가 학교에 무엇인가를 하거나 가정에서 아이들 성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돼야 한다. (임신하는) 대부분의 소녀들에게 출산은 위험하고 이들은 출산을 견디기에는 너무 어리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교사단체들은 학교에서 소녀들에게 피임약을 배급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농촌 교사연합의 오베르트 마사라우레(Obert Masaraure) 회장은 상황을 솔직히 인정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보호해야 한다. 피임약이 아이들의 성경험을 조장하지는 않으며, 이들을 조기결혼으로부터 보호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사라우레 회장은 학교에서의 성교육 의무화도 요구하면서 부정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소녀들의 권리 지원단체인 샴바리 웸와나시카나(Shamwari Yemwanasikana)’의 에케니아 치팜바(Ekenia Chifamba) 대표는 여성 청소년들의 임신문제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피임약을 허용하고, 안전한 성관계와 절제에 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현재의 딜레마에 대한 해결책이다. 여성 청소년들이 성과 임신보건에 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서 충분한 정보를 얻은 상태에서 결정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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