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환한 어제의 오늘-1990년 7월 27일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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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성지식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랑의 전화(회장 심철호)가 최근 서울지역 남녀 대학생 483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기초적인 성지식 수준을 설문조사했다.

임신, 자위행위, 성병, 피임, 일반적인 성에 대한 그릇된 관념 등 5가지 부분의 지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1% 정도만이 올바로 이해하고 있었으며 잘못된 성지식을 갖고 있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이즈, 임신현상 등에 대한 지식은 70~80%로 높은 데 비해 피임, 성병 등에 대한 지식은 현저히 낮았다.

특히 여대생의 성지식 정답율은 56%로 남대생(6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피임방법을 제대로 아는 여대생은 42%에 불과해 남학생(60%)보다 훨씬 적었다.

성지식 취득은 대중매체 (38%), 친구 (36%), 전문서적, 부모, 교사의 순이었는데, 남학생은 전문서적을 통해서, 여학생은 부모, 교사, 대중매체를 통해 얻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 응답자의 정답률은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경우(정답률 59%)가 사회교육기관에서 배웠다는 경우(정답률 69%)보다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학교 성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정에서는 여전히 성교육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고, 학교의 성교육은 유명무실하다. 이러는 동안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란 고등학생, 대학생들은 자연스럽고 정상적으로 성()을 접하기보다는 음란물 등을 통해 왜곡된 형태의 성을 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N번방 사건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와 피해자 중 10대와 20대가 가장 많다. 어린 나이에 쉽게 미디어를 접하면서 성범죄가 발생하는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교육부의 '성교육 표준안' 중 일부 내용
교육부의 '성교육 표준안' 중 일부 내용

전문가들은 전국 초··고등학교의 모든 성 관련 교육의 바탕이 되는 교육부의 성교육 표준안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15년 개정된 성교육 표준안은 남자는 어떻고, 여자는 어떻고, 하는 식으로 고정관념을 강조하거나 성범죄에 있어서 가해자를 줄이는 것보다는 여학생에게 알아서 피하라는 식의 예방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성범죄는 성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잘못된 성인식에서 비롯된다. 성별 고정관념을 바로 잡아 평등한 성인식과 성적자기결정권을 갖도록 현실적인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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