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환한 어제의 오늘-1985년 10월 12일
1985년 10월 12일, 우리나라에서 첫 시험관 수정으로 쌍둥이 남매가 태어났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자궁외임신으로 나팔관이 막힌 여성의 난자를 개복술로 채취해 체외수정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해 임신을 성공시켰다. 국내에서는 최초,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일본, 대만에 이어 네 번째, 그리고 세계에서 18번째 시험관 아기였다.
43번의 시도 끝에 탄생한 쌍둥이는 난임 부부들의 희망이 됐다. 그로부터 34년 후인 지난 2019년, 쌍둥이 남매 중 여성이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연구진은 체외수정(IVF)으로 태어난 첫 세대 아이들이 현재 임신 연령에 있다면서 이번 사례를 통해 그들의 건강한 생식능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환경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난임을 겪는 부부들이 크게 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정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사이 난임시술 금액이 4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태어난 아기 10명 중 1명은 시험관 시술로 태어났다.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이었다.
박지윤 기자
paula.y@wedd.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