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일리노이주, 캘리포니아주 등 학교 위생실이나 화장실에 생리대 비치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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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리 빈곤 문제 공론화로 생리용품 무료 제공 움직임 확산

여주에 사는 만 11~18세의 여성 청소년들은 올 하반기부터 생리대 구매비를 지원받는다. 무상 생리대의 전국 최초 사례다. 서울시의회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조례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생리 빈곤 문제를 보편적인 복지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한국의 ‘깔창 생리대’처럼 미국과 영국에서도 낡은 옷이나 양말, 신문지 등을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하는 학생들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본격화되었다.

미국 CNN은 보스톤 내 77개 공립학교들(Boston Public Schools, 이하 BPS)이 올 가을부터 6학년-12학년(우리의 중고등학생에 해당)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에게 생리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여성위생용품 브랜드‘Alway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여학생 5명 중 1명꼴로 생리대를 구하지 못해 생리기간에 수업을 빠지게 되고, 그래서 성적이 나빠지고 결국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범 프로그램은 학교간, 그리고 학생들 간의 형평성과 관련되어 있다”라고 마틴 왈쉬(Martin Walsh) 보스턴 시장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또한 로라 페릴(Laura Perille) BPS 임시감독관은 “생리용품을 무료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여학생들이 학교에 남아 배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범 프로그램에 따라 생리용품은 학교 위생실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고, 그 이후에는 교사들이 배포하게 된다. 지난 해 뉴욕주와 일리노이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법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저소득의 중고등학교만을 대상으로 한다.

 

○ 생리용품 제공은 궁극적으로 여학생들이 배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줘

참고로 미국은 '생리대는 인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학교에 생리용품 무료 배치, 12세 미만 학생들에 대한 월경 관련 건강교육 의무화 등을 요구하는 시위와 서명 캠페인, 신문 광고 등이 진행된 바 있다.

영국 또한 2019년 9월부터 정부가 전액 지원해 여학생들에게 생리용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한 생리용품 업체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약 13만7천700명의 여학생이 생리 기간에 생리대를 구하지 못해 학교를 결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제구호개발 NGO인 플랜인터내셔널UK가 같은 해 영국 여성 1천명을 조사한 결과 10%는 생리 기간 생리대를 사지 못했고, 15%는 ‘어렵사리’ 생리대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주시의 무상 생리대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6년 저소득층 10대 여성의 성·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생리대 지원을 시작했고, 이런 ‘공공 생리대 지원 정책’은 2019년 5월에 유엔 공공행정상(UN Public Service Awards, UNPSA)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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