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미의 연애의 고수

문제가 있는 커플은 처음부터 뻥, 하고 폭탄이 터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증상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이 경미한 단계에서는 문제를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결국 곪아서 터지고 난 후에야 후회를 하게 된다.

뭔가 문제가 있고, 대화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손을 써야 그나마 회복의 기회가 있는 것이다. 몸살을 앓고 있는 남녀들을 위한 특별 처방전, 남녀관계를 회복시키는 5단계를 알아보자.

 

자신에 대한 반성

문제가 있을 때 두 사람 모두 그런 상황을 느끼게 된다. 누가 먼저 상대에게 손을 내밀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 내지는 협조를 청하느냐가 중요하다.

부부 생활, 혹은 남녀관계라는 게 어느 한 쪽만 행복하거나 불행하지 않다. 설사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고 살았더라도 배우자가 그렇지 못하다면,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행복감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나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과 함께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긍정적인 노력을 할 때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게 된다.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많은 커플들은 두 사람 사이의 사건과 그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정작 문제의 원인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증상만 있을 뿐, 병인을 찾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병이 났다면 반드시 원인도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좋고, 나쁜지, 무엇이 그런 상황을 만들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상대의 아픔을 인정

남녀가 싸우는 많은 이유 중에는 '‘나만 희생한다는 피해의식이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사소한 문제임에도 평소 쌓인 피해의식이 더해지면서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있을 때 두 사람 모두 힘들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 나는 피해자, 너는 가해자이런 식으로 상대방이 관계를 망친 주범으로 몰아세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내 마음을 표현하기

상대가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대는 단지 몰라서 못해주는 것이고, 알았다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 것임에도 말해보지도 않고, 지레 서운한 마음을 갖고 감정적으로 대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일은 문제 해결에서 매우 중요하다.

마음 통하는 사이 되기

한쪽만 이기는 관계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 역시도 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왕 서로의 깊고 아픈 상처를 드러내어 치료를 할 바에야 행복을 원하는 진실한 마음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완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들더라도 많은 것을 얘기하고, 들어주고, 서로 공유함으로써 반드시 해결책을 찾도록 한다.

 

어느 남녀관계든 갈등은 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인정함으로써 문제를 직시할 수 있는 차분함과 판단력이 생긴다. 관계의 건강성은 문제가 없는 완벽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해 얼마나 현명하게 대처하느냐에서 판가름 난다.

 

 

이성미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아주 특별한 연애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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