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건수 감소, 무자녀 부부 증가로 저출산 심각

지난해 5년 이내 혼인신고를 한 국내 신혼부부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2019126만쌍이었던 신혼부부는 지난해 1184000쌍으로 1년 만에 6.1%(76000) 감소했다. 통계청이 신혼부부 통계를 낸 2015년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최근 혼인한 1년차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줄어 1년 전보다 22000(9.4%) 감소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세 속에 코로나19 장기화가 겹쳐 혼인 건수가 급감한 결과이다.

결혼하면 보통 2~3년 후에 출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혼인 건수 감소는 출생아 수 감소가 몇 년 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경우 2년 후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해 출생아 수는 272천여 명이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거기다가 결혼을 해도 자녀가 없는 부부가 늘어 출산율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44.5%(418000)로 전년(42.5%)보다 2.0%p 늘었다.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수는 0.68명으로 전년(0.71)보다 0.03명 줄었다.

자녀 없는 결혼 1년차 부부는 72.4%0.3%p 늘었다. 맞벌이 추세 속에 출산을 미룬 결과로 보인다. 또 결혼 후 5년이 지나도 자녀를 갖지 않는 경우도 20.4%로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평균 자녀 수는 외벌이 부부(0.76)가 맞벌이(0.60)보다 0.16명 더 많았다. 맞벌이로 가정 소득이 높아지면 자녀를 더 많이 낳을 것 같지만, 맞벌이의 경우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우려돼 오히려 출산을 늦추는 경향이 있다. 출산을 결정하는 데는 경제여건 외에 양육여건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52.0%로 전년보다 2.9%p 상승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맞벌이 증가로 인한 출산율 감소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신혼부부와 자녀 수 감소는 쭉 이어져 온 사회 현상이라며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경제적 사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결혼 연기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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