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환한 어제의 오늘-1997년 12월 24일

플로리다 주의 한 부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가 없는 커플에게 냉동수정란을 기증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1997년 12월 24일의 일이다.

이 부부는 15년 동안 노력한 끝에 출산에 성공했는데, 남은 수정란을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부부들에게 기증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25년된 냉동수정란을 이식받아 출산한 미국의 부부(출처-CNN)
25년된 냉동수정란을 이식받아 출산한 미국의 부부(출처-CNN)

이 부부의 냉동 수정란은 아니지만, 그 20년 후인 2017년 미국 테네시주의 티나(26)와 벤저민(33) 깁슨 부부는 25년간 보관된 냉동 수정란을 이식받아 출산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냉동 수정란을 이용한 출산 중 세계 최장기록이다.

부부는 7년 전 결혼했는데, 남편이 선천적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어 자연임신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신이 주신 소중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감사와 축복의 마음을 전했다.

냉동 수정란은 체외 수정한 난자를 영하 196도 이하의 액체질소로 얼린 것을 말하며 임신 및 출산 가능성은 약 75%인 것으로 알려졌다. 얼렸기 때문에 스노우 베이비(snowbaby)’라는 애칭이 붙었다.

 

출처-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2’방송화면 캡처
출처-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2’방송화면 캡처

개그맨 안영미는 20215월 방송된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수정란을 냉동시켜 보관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예계에는 난자를 얼린 유명인들이 많다. 가수 이지혜는 난자 냉동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최초의 연예인이었고, 사유리, 이지혜, 명세빈, 강래연, 함소원, 아이비, 안영미, 채리나 등도 난자 동결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주로 함암치료를 앞둔 여성들이 난소기능 상실에 대비해 난자를 채취해 보관했는데, 최근에는 결혼이나 출산시기가 늦어지면서 가임력이 있을 때 건강한 난자를 보관하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냉동 수정란을 언급한 연예인은 안영미가 유일하다.

냉동 수정란(배아) 이식은 난자채취과정을 건너뛰고 여러 번 배아이식이 가능하고, 필요시 해동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체적, 경제적 부담을 줄여준다. 또 과배란유도 후 발생할 수 있는 난소과자극증후군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냉동 수정란을 녹여서 착상시키면 일반 체외수정보다 임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냉동 수정란에 의한 임신은 1986년 호주에서 처음 성공시켰다. 한국에서는 1988년 서울의 제일병원 체외수정 연구팀이 난관폐쇄로 26년간 불임상태에 있던 46세의 여성에게 냉동수정란을 이식하여 임신시키는 데 성공했다.

생명윤리법에 따라 냉동 수정란 보관 기간은 최대 5년이다. 이에 비해 난자냉동은 보관 기간의 제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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