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의사들의 암묵적 성편견, 환자와의 관계⦁일하는 방식 차이가 원인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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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의사에게 수술 받을 때가 여성의사에게 수술 받을 때보다 사망과 합병증 그리고 재입원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130만명의 환자를 조사한 이번 연구에서 남성 외과의사에게 수술 받은 여성은 여성 외과의사에게 수술받은 경우보다 수술경과가 나쁠 가능성이 15%, 사망 가능성이 32% 더 높았다.

연구진은 남성의사들이 갖고 있는 암묵적 성편견이 이런 결과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학술지인 ‘JAMA Surgery’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2007~2009년에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서 2937명의 의사들이 수행한 21가지의 외과수술을 받은 1321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외과수술에는 인공골반 및 인공무릎 수술, 체중감량 수술부터 맹장수술 방광수술, 그리고 더 복잡한 심장우회술, 동맥류 수술 그리고 뇌수술이 포함됐다. 각각의 수술에서 환자의 성()과 수술과정, 수술 외과의사의 성()까지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 환자들의 수술 결과는 의사의 성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즉 의사가 여성이건, 남성이건 결과에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 환자들은 여성 의사에게 수술받은 경우에 결과가 더 좋았다.

연구진의 일원이면서 캐나다 토론토 대학(University of Toronto)에서 임상역학을 전공하는 안젤라 제라스(Angela Jerath) 교수는 전반적으로 외과 의사의 성별이 환자들의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우려하면서 일부 여성 환자들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으며, 불필요하게 부정적인,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에 빠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환자 및 외과 의사들의 성과 수술결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사망, 재입원, 30일 이내에 발생한 부작용 등 수술 후 부정적 결과를 살펴봤다.

전반적으로 여성 환자들은 남성외과의에게 수술 받은 경우 합병증 위험은 16%, 재입원 가능성은 11%, 장기입원의 가능성은 20%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제라스 박사는 남성 의사나 여성 의사 모두 동일한 기술적 의료훈련을 받으므로 이들 간의 기술적 차이로 연구결과를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 몇가지 원인을 거론했다. 하나는 의사들이 갖는 무의식적이고 뿌리 깊은 편견과 고정관념, 태도 같은 암묵적 성편견(Implicit sex biases)이다.

또 수술 전에 의사들이 환자와 나누는 대화 등 소통 및 대인관계의 남녀차이, 그리고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및 판단에 있어서의 남녀 차이다.

20년간 정형외과 고문의사(Consultant Orthopaedic Surgeon)로 재직 중인 스칼렛 맥날리(Scarlett McNally)수술 전에 여성 환자들은 여성 의사에게 말을 하는 것을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면서 보다 많은 여성외과의를 배출하면 환자의 결과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외과 분야는 남성 의사가 여성 의사보다 절대적으로 많다.

잉글랜드 왕립외과의학회의 피오나 마인트(Fiona Myint) 부회장은 외과 분야는 아직 성균형과는 거리가 멀다. 외과의사 트레이닝의 초기단계에서 41%를 차지하는 여성 의사가 보다 높은 수습단계가 되면 30%로 줄어 고문의사의 경우 여성은 불과 14%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마인트 부회장은 육아, 수습 스케쥴과 당직의 탄력성 부족 등이 많은 여성 의사들이 고문 외과의사가 되지 못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스칼렛 맥날리 외과 고문의는 수술에서 밀려난다거나 미묘한 차별을 겪는 여성 외과의사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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