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부터 남성 갱년기, 매년 1%씩 남성호르몬 저하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화면 캡처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화면 캡처

가수 김정민이 자신과 아내의 갱년기에 대해 밝혔다.

17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김정민은 최근 MSG워너비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김정민은 아내가 행복해한다고 전했는데, 10년 정도의 공백기 동안 하루 세 끼를 집에서 먹다가 MSG워너비 활동으로 바빠져 집에서 밥 먹는 시간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김정민은 11살 연하 아내 루미코에게 갱년기가 온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저는 모르고 그냥 지나왔는데 아내가 오빠는 최근까지 욱하면 소리 지르고 인상 썼다며 이제 저는 갱년기가 끝난 것 같다더라고 말했다.

흔히 갱년기는 중년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남성도 노화로 인한 신체변화로 갱년기를 겪는다.

50대 중반의 남성 S씨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자다가 가슴이 답답해서 깨는 일이 많아졌다. 때로는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가슴 압박이 느껴져서 심장내과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에서도 진료를 봤는데, 의사들은 갱년기가 온 것 같다. 신체와 정신 건강에 더 신경을 써라고 조언했다.

남성은 30대에 들어서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매년 약 1%씩 감소한다. 그래서 50~70대 남성은 정상 수치 대비 약 30~50% 감소돼 있기도 하다.

테스토스테론은 신체와 정신 건강은 물론 생식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호르몬이 줄어드니 성기능도 감퇴하고 우울증이나 무력감 등 심리적인 증상, 근력 저하, 체중 증가 등이 나타난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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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폐경을 거치면서 갱년기를 자각하지만, 남성은 30대부터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서서히 줄고, 오랜 기간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갱년기라고 인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다가 50대가 되면 비교적 뚜렷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60대 이후의 남성 30% 정도가 갱년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스트레스나 노화로 인한 당연한 증상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갱년기 증상이 심한 남성들은 치료가 권장된다. 비뇨기과에서는 혈중 총 테스토스테론을 측정하는 호르몬 검사를 해서 갱년기 여부를 판단한다. 치료는 부족한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인데, 개인별 원인, 증상,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정밀하게 진행된다.

호르몬 요법은 효과는 빠르지만,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나이가 많은 남성은 호르몬 투여 후 급격하게 혈중 농도가 상승할 수 있다. 또 테스토스테론을 고용량으로 오래 투여하면 체내에서 스스로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 축을 교란시켜 고환 크기 감소, 정자 형성 장애, 여성형 유방증, 탈모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근육주사, 경구 복용, 피부에 부착하는 경피제, 다양한 부위에 바르는 연고 등이 있다. 지금까지는 몸에 바르는 연고 형태가 가장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졌는데, 최근 한 연구에서 코 안에 바르는 형태가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생식의학회 (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가 주최한 ‘2021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마이애미 대학 연구에 따르면 주사제 및 피하이식형 치료제에 비해 코 안에 바르는 나테스토나잘겔을 사용한 경우에 고환 크기의 변화가 가장 적었고, 고환 내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춘기 때 2차 성징이 나타나는 등 신체 변화가 큰데, 갱년기 또한 여러 증상이 발생해 2의 사춘기로도 불린다.

갱년기(更年期)새로워지다’, ‘개선하다라는 의미의 한자어 ()’을 쓰는데, 이를 노년기가 시작된다는 것보다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건강에 더 신경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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