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구급차에서 71명 아기 출생

충남소방본부의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
충남소방본부의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

충남소방본부의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이용 횟수가 지난해 7054회로 하루 평균 19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6049회 대비 16.6%, 2019687회와 비교하면 3년새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임산부 119구급서비스는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 병원이 없는 농어촌 지역 임산부가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812월 전국 최초로 도입됐다.

안심 출산을 돕는 임산부 이송 예약제와 24시간 응급의료진 상담서비스, 다문화 가정 임산부를 위한 통역 3자 통화 시스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도내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1년 미만 산모와 영아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유형별로 영아 이송이 842회로 가장 많았고 진료 493, 복통 266, 진통 118, 출산 11회 등이었다. 2명의 임산부는 전용 구급차로 이동하는 도중 차 안에서 출산을 하기도 했다.

119종합상황실을 통한 응급 상담과 현장 처치도 각각 4107, 283회로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천안 1563, 서산 871, 당진 646, 홍성 482, 서천 447회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내 전 시군에 임산부 전용 구급차로 15인승을 개조한 대형 4대가 새로 도입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12인승 소형 구급차는 환자실이 좁아 기도확보 등 중환자를 위한 전문 응급처치에 큰 불편함이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그 외 11인승을 개조한 일반형 12대가 추가 배치됐다.

충남도의 임산부 119구급 서비스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지난 해 9월 소방청은 2026년까지 전국 226개 소방서에 임산부 119구급서비스가 가능한 중형 구급차 1대 이상을 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단계별로 2023년까지 104대를 우선 배치하고 2026까지 전국 모든 소방서에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도시에서도 분만 산부인과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농어촌 지역 임산부들은 평소 진료는 물론 응급상황이나 분만시 병원 도착이 늦어져 위험해지지는 않을지 걱정한다. 인근에 산부인과 병원이 없는 지역에서 임산부 119 서비스는 교통수단 제공을 넘어 출산과 응급처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응급시 큰 역할을 한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임산부들이 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119 구급차는 임산부들에게 보호와 안전의 공간이 된다. 구급차에는 응급 분만에 대비해 패드·거즈·외과용 가위·신생아 감싸개·탯줄을 묶는 결찰(結紮) 도구 등이 들어 있는 분만키트가 구비돼있다. 또 분만 임산부 이송시에는 각 소방서별로 1급 응급구조사 또는 간호사 등 전문 의료 인력으로 구성된 특별 구급대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임산부 구급 출동 건수는 4925건에 달했고, 구급차 안에서 총 71명의 아기가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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