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임금격차, 건설업 57.4%로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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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 고용인원 중 여성 비율은 24%이며, 이들의 평균 연봉은 남성의 68%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8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주요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10위에 속하는 총 15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결과를 7일 발표했다. 2020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했으며, 직원 수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 그리고 미등기 임원을 합산한 전체 인원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50개 대기업의 2020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31096명이었고, 이 중 여성은 199672명으로 전체 직원의 24%였다. 직원 4명 당 1명 꼴이다.

대기업의 여성고용 현황은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이 포함된 유통 업종은 여성 직원 비중이 53.9%15개 업종 중 유일하게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다음으로 금융업(49.2%), 식품업(43.5%), 운수업(34.1%), 섬유업(32.5%) 등의 순으로 여직원 비율이 높았다.

이에 비해 철강업은 여성 비중이 4.7%로 가장 낮았다. 철강 업종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전체 직원 41207명 중 여성은 1952명에 불과했다. 또 자동차(5.5%), 기계(6.1%), 건설(11.2%), 가스업(12.7%), 전기업(16.9%) 등 순으로 여직원 비율이 낮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기업은 150곳 중 14곳뿐이었다. 그 중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으로 전체 직원(22791) 중 여성이 15439명으로 67.7%였다. 아모레퍼시픽(66.9%), 동원F&B(63.4%), 오뚜기(63.2%), 이마트(62.5%), 메리츠화재(61.6%) 등도 여직원 비중이 60%대였다.

반면 여성 직원 비중이 5% 미만인 기업은 15곳이었다. 이 중 자동차 업체인 성우하이텍은 전체 직원 1706명 중 여성은 47명으로 2.75%에 불과했다. 이번에 조사한 150개 기업 중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낮았다. 한온시스템(2.78%), 현대위아(2.88%), 덕양산업(2.95%) 등 자동차, 철강, 기계 업종의 기업들이 여성 인력 비중이 낮았다.

한편 150개 대기업의 2020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7970만 원, 여성 직원은 남직원의 68%5420만 원으로 조사됐다.

남직원 대비 여직원 연봉 수준은 섬유 업종이 86.6%로 격차가 가장 적었고, 자동차(77.2%), 제약(77.1%) 순이었다. 성별 연봉 격차는 건설 업종이 57.4%로 가장 커서 남직원이 8060만 원을 받을 때 여직원은 4630만 원으로 계산됐다. 철강(57.5%)과 금융(57.8%) 업종도 남직원 대비 여직원 연봉이 60% 미만 수준으로 나타났다. 15개 업종 중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평균 연봉이 더 높은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세계은행은 202010월부터 202110월까지 1년간 190개국을 대상으로 여성의 경제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8개 분야(이동의 자유, 직장, 급여, 결혼, 육아, 비즈니스, 자산, 연금의 권리)에 대한 법과 규정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급여지표가 25점으로 최하위 그룹에 속했다. 남성의 권리를 100으로 봤을 때 25점이라는 뜻으로 그만큼 경제활동에 있어서 남녀 격차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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