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는 타고 나는가?

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방송화면 캡처
MBC에브리원 ‘장미의 전쟁’방송화면 캡처

라이언 긱스(50)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유명 축구스타였는데, 지금은 축구 레전드가 아니라 희대의 불륜남으로 더 유명해졌다.

14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장미의 전쟁에서는 라이언 긱스의 불륜 스캔들이 재조명됐다.

평소 성실하고 가정적인 이미지로 유명했던 긱스는 지난 2011년 당시 유명했던 슈퍼모델 이모젠 토마스와의 불륜이 드러나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주 후 영국 현지 언론사 뉴스 오브 더 월드라이언 긱스, 자신의 친동생 부인과 바람을 피우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긱스가 동생 로드리 긱스의 아내 나타샤 긱스와 무려 8년 간 불륜관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나타샤를 동생에게 소개한 사람이 바로 긱스였다는 것이다. 긱스는 자신의 불륜녀였던 나타샤가 동생과 결혼한 후에도 계속 불륜을 저질렀다.

이 정도로도 큰 충격인데, 긱스는 나타샤의 친엄마, 즉 동생의 장모 로레인 레버와도 바람을 피웠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스튜디오에서는 바람기와 유전자의 관계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출연자인 조던은 긱스의 아버지인 럭비 선수 대니 윌슨은 긱스가 14세 때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가족을 버리고 이혼했다고 말했다. 긱스는 어머니의 성이다.

스포츠 스타 중에 바람둥이로 유명한 또 한명은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다. 불륜녀 달력이 나왔을 정도로 난잡했던 우즈는 섹스 스캔들로 이혼당하고, 광고계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이후 우즈는 10여년의 긴 암흑기를 보낸 후 2019년 마스터스 우승으로 재기했다.

공교롭게도 우즈의 아버지도 바람둥이였다. 아들들은 아버지가 했던 그대로 바람을 피웠다.

아버지가 바람둥이인 집안에 딸 결혼시키지 말라는 말도 있는데, 바람기는 유전된다는 인식이 있어서다. 실제로 바람기를 유전자나 호르몬으로 설명하는 연구들이 다수 있다.

2004년 미국 에모리대 래리 영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으로 바람둥이들쥐를 조강지처에 충실한 가정적인들쥐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평생 일부일처제로 사는 평원의 들쥐와 여러 암컷과 난교를 하는 목초지 들쥐의 뇌를 비교한 결과 바람둥이인 목초지 들쥐에게는 바소프레신 호르몬 수치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연구팀은 목초지 들쥐의 전뇌에 바소프레신 호르몬을 주입했는데, 실험 결과 그 들쥐는 한번 가정을 만든 뒤에는 다른 암컷에 노출되어도 한 마리의 암컷하고만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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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도 바소프레신 호르몬이 있는데 성관계를 가질 때 분비가 촉진되면서 파트너와의 유대감을 높여주는 작용을 한다. 또 여성의 출산 전후로 남성에게 많이 분비돼 부성애를 느끼게 해준다.

바소프레신은 여성보다 남성의 뇌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008년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과학자들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린 논문을 통해서 바소프레신 변이 유전자 334를 두 개 가진 남성은 갖지 않은 남성에 비해 아내나 애인과 사이가 좋지 않은 비율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변이 유전자 334는 바소프레신의 흡수를 방해해 성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그래서 원만한 관계 형성이 어렵고 결혼했을 경우 이혼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운동이나 섹스 등을 하면 도파민이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을 분비하는 도파민 수용체가 긴 사람이 짧은 사람보다 바람을 피울 확률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도파민 수용체가 길다는 것은 그만큼 도파민 분비량이 많다는 것으로 새로운 자극에 대한 충동이 강하기 때문에 불륜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특정 유전자, 특정 호르몬이 무조건 불륜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 인간은 본능으로만 움직이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 이성적인 판단을 하게 돼있다. 욕구를 억제하고 책임감과 의무를 인식하는 등 개인의 가치관과 도덕개념 등이 인간의 행위에 더 큰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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