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환한 어제의 오늘-2012년 5월 3일
경기도내 사위 10명 중 6명은 처가살이를 하거나 처가 근처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운영하는 여성웹진 ‘우리’(www.woorizine.or.kr)가 장모와 사위 3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위의 61.2%는 육아의 도움을 받기 위해 처가나 처가 근처에 산다고 답했다.
장모 역시도 71.2%가 육아를 돕기 위해 딸 부부 가까이 혹은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웹진은 “많은 가정이 육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국가의 돌봄 지원이 늘고 있기는 해도 직장생활과 양육을 병행하는 맞벌이 부부들은 소위 ‘부모님 찬스’로 육아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이 지난해 6월 발표한 ‘2019년 무급 가사노동 가치 평가’에 따르면 60세 이상이 가사노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7.1%에서 2019년 27.5%까지 늘며 30대를 추월해 처음으로 연령별 1위를 차지했다.
60세 이상의 무급 가사노동에는 황혼 육아가 포함됐을 확률이 높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보육기관과 학교가 휴원⦁휴교를 반복하면서 조부모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이렇게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가 결혼을 해도 경제적 지원이나 손자녀 돌봄 등으로 애프터 서비스를 해왔는데 한편으로 그런 인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와 이진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원이 지난 해 발표한 ‘부모의 결혼한 자녀 지원에 대한 태도 변화:2010-2020’보고서를 보면 자녀의 결혼 준비 비용이나 결혼 후 돌봄 책임에 대한 부모의 부정적 태도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즉 ‘부모가 자녀의 결혼 준비(혼수·신혼집 마련)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에 비동의하는 비율이 2010년 18.8%에서 2015년 33.6%, 2020년에는 46%로 증가했다. 또 ‘부모는 자녀 결혼 이후 자녀를 돌볼 책임(경제적 도움, 손주 돌봄)이 있다’에 대한 비동의 비율도 같은 기간 22.3%→42.5%→60.6%로 증가했다.
부모의 인식이 전체적으로 결혼한 성인 자녀 지원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증가 추세인데, 결혼준비 비용 책임보다 결혼 이후 지원에 대해 더욱 부정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