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등 떠미는 지방의 ‘남녀차별’

출처-pixabay
출처-pixabay

일본에서는 도시로 가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훨씬 많고, 여성들이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사회와 기업 문제를 분석하는 주로쿠종합연구소’(十六総合研究所)는 도시로 이주한 젊은 여성들이 지방으로 돌아오지 않는 현상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언한 <여자가 선택하는 지방>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남녀의 가사육아 분담과 임금격차 편중 등 지방 현상에 주목해 남녀격차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남녀격차해소는 UN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의 하나다. 이는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의제로 인류의 보편적 문제(빈곤, 질병, 여성, 아동, 난민, 분쟁 등)와 지구 환경문제(기후변화, 환경오염, 생물다양성 등), 경제사회 문제(주거, 노사, 고용, 사회구조 등)가 여기에 속한다.

결혼해 양육을 하고 있는 여성연구원 3명을 주축으로 약 2년에 걸쳐 분석한 결과와 해결책 등이 보고서에 담겨있다.

하이와라 아야코(萩原綾子) 연구원은 일하는 여성이 일과 가정이라는 이중 부담에 힘들어하는 구조가 오랜 기간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진은 남녀가 일과 가사에 얼마나 시간을 할당하고 있는가의 시점에서 남녀의 역할분담 상황을 연령대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맞벌이 부부 증가로 남편은 일, 아내는 가정이라는 종래의 역할분담에서 남편은 일, 아내는 일과 가정의 형태로 변화해 일하는 여성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와라 연구원은 일과 가정의 남녀격차를 줄이는 관건은 가정에 있다. 다음 세대가 나쁜 흐름을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카기 야스키코(高木安希子) 연구원은 후생노동성의 임금구조 기본 통계조사를 바탕으로 남녀 간 임금격차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남녀 임금은 도시와 지방 간 격차가 있고, 여성임금은 남성임금에 비례하고 있다. 또 여성 관리직 비율도 지역차가 있으며,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의 남녀 간 임금차가 크고, 숙박음식서비스업 등은 남녀 모두 임금수준이 낮았다.

이번 보고서는 지역 내 여성을 적극적으로 고용한 5개 기업을 예로 들어 회사와 일에 매력이 있고 처우와 평가에 있어 남녀차가 없는 기업은 지방이라도 우수한 여성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결론을 내고 있다.

타카기 연구원은 지방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활약이 없으면 안 되는데, 이는 그 관건을 쥐고 있는 남성의 의식개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민기본대장의 인구이동보고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간 지방에서 도쿄권역(도쿄도, 카나가와현, 지바현, 사이타마현)으로의 전입은 여성이 남성보다 12~2만명 더 많았다.

지방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전출은 2015~2020년까지 6년간 남성은 매년 2200명 정도로 비슷했지만, 여성은 20152356명에서 20193350명으로 전출 현상이 심화됐다. 40~50대는 남성이 전입이 전출보다 더 많았지만, 여성은 전출이 전입보다 더 많았고, 도시로 나간 여성들은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