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남성으로 성장토록 돕는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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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성평등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전통의 가치와 질서가 붕괴된다는 저항도 있고, 젠더이슈도 등장하고 있다. 성평등 사회는 그냥 이뤄지지 않으며, 법과 제도만으로 인식을 바꾸기 힘들다. 특히 어릴 때부터 받는 교육이 중요하다.

CNN은 아들에게 긍정적인 남성상을 심어주고 모든 성별과 정체성을 포용하는 교육을 소개했다.

긍정적인 남성성을 표현하는 어휘의 부재

CNN의 엘리자 스트라우스(Elissa Strauss) 기자는 9살과 5살 두 아들에게 성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하려고 노력해왔다. 세상이 여자 아이들과 여성들을 억압하는 방법을 보는 법을 가르쳤다. 장난감과 의복에 대한 성별관습을 알려주고 그런 관습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이유도 가르쳤다.

그런데 최근 남성성에 대해 직접적으로 얘기해 본 적이 없다는 것과 소년이나 남자가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깊이 얘기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부적절한 어휘 때문이다. 여자 아이임을 얘기할 때는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의미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페미니스트라는 말은 여자 아이들을 한정짓거나 여성성을 비판하지 않고도 변화와 진보를 의미한다.

반면 남자 아이들의 경우 최근까지 그런 용어가 없었다. 가장 가까운 말이 해로운 남성성(toxic masculinity)’이었다. 이 용어는 남성과 소년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해로운 남성 정체성의 일부를 의미하는데, 감정표현의 억제, 폭력을 통한 자기표현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기자의 아이들과 그 친구들은 사랑스럽고, 다정할 뿐 전혀 해롭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그런 비판적인 용어에 대해 논의하면 자신들이 하지 않는 행동이나 특성에 대해 침묵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남자 아이라는 사실이 긍정적이고 역동적이면서도 남성성을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들을 포함하는 어휘가 필요했다. 성장하고 잘 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성별에 대한 이해가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대화가 가능하게 하는, 희망적인 비판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전문가들과 활동가들은 남자 아이들에게 남자임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남자아이들도 남자임을 좋게 느끼면서 전통적인 남성성을 비판적으로 배우고, 모든 성별과 정체성을 위한 보다 나은 미래의 일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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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로운 남성성에서열정적 남성성'으로

전 풋볼선수였고 현재 작가 겸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는 돈 맥퍼슨(Don McPherson)30년 넘게 남자 아이들과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성평등을 위한 강의와 워크숍을 진행해왔다.

몇 년 전, 그는 자신의 얘기 방식에 뭔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세상이 남자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에 대한 대화는 많지만, 세상이 남자 아이들을 위해 원하는 것에 대한 대화는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전자의 태도는 남자 아이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 성평등을 방해하는 행태 등을 강조한다. 그러나 동의와 여성에 대한 존중을 배워야 한다.

맥퍼슨은 해로운 남성성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자신의 성별을) 덜 부끄러워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용어를 원했다. 2019년부터 그는 열정적 남성성(aspirational masculinity)’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열정적 남성성은 남성이라는 정체성과 남성의 행동 그리고 남성간의 관계를 긍정적이고 신중하게 검토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맥퍼슨은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공감, 취약함, 그리고 관계 및 성적 행동 그리고 개인의 성장에 관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감정적 솔직함 등을 포함하는, 남성이라는 것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이해를 조성하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라고 이 용어를 설명했다.

그는 이 용어를 통해, 남성들도 보다 성평등적인 새로운 세상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우리 문화가 남아와 여아들을 억압하는 방식에 대한 적극적인 비판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남자 아이들과 남성들에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양보하라고만 하지 말고, 좁은 의미의 남성성에 속박당하지 않도록 자신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라고 할 필요가 있다고 맥퍼슨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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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투쟁의 대상이 아닌 투쟁과 성평등 운동의 일부

<동등한 동반자: 가정에서 양성평등 개선하기(Equal Partners: Improving Gender Equality at Home)의 저자인 케이트 만지노(Kate Mangino)남성성에 대한 대화를 새롭게 하는 방법중 하나는 남자 아이들이 자신들을 투쟁의 대상이 아니라 투쟁의 일부로 보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만지노 작가는 아들에게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나쁜 것은 아니며, 그들이 성평등 운동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하라고 권유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역사의 옳은 편에 서 있기를 원한다. 이런 방향으로 대화를 조절하면 남자 아이들도 해로운 남성성을 거부하는 것을 보다 긍적적인 측면에서 볼 수 있다.

또한 공감과 취약함을 보여주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기보다 용기 있고 중요한 행동이 될 수 있다. 여자 아이들과 성정체성으로 인해 차별당하는 사람들의 협력자가 되는 것은 용기의 표현이 될 수 있다.

만지노 작가는 잘못하는 것들만의 목록을 가지고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은 방어적이고 화를 내게 된다. 반대로 자신들과 세상을 보다 좋게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가지고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은 보다 개방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성평등은 모든 사람들이 대화에 참여할 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우리 문화에서 남성성의 표준은 기독교를 믿는 백인이었고, 이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뒤쳐진 사람들로 여겨졌다면서 의도적으로 이런 상황을 인식해 피부색과 머리색, 출신 국가, 유산, 성별, 종교 등은 상관이 없다고 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을 청하고 감정을 말하도록 가르쳐야

가정에서 아들의 열정적 남성성을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은 페미니즘의 역사와 여성에 대한 기대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말해줄 수 있다.

또 하나 간단하지만 중요한 것은 남자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괜찮다고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것이라고 맥퍼슨은 말했다. 그는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것은 남자 아이들로 하여금 좁은 남성성에 갇히게 하고, 자살, 폭력, 학대적 관계, 자신에 대한 학대 등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도움을 청하게 되면 남자 아이들은 자신의 필요와 취약성이 논의될 수 있는 것으로 보게 되는 여유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좁은 의미의 남성성을 넘어 완전하고 복합적인 자기 자신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의 감정에 대해 말하는 것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 성별과 성평등에 대한 대화가 쉬워질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아빠가 집에서 그렇게 하고 엄마가 그렇게 하도록 지지하는 것이다.

만지노 작가는 남자 아이들에게 할 수 없는 것만을 말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 할 수 있는 것과 이상적인 성평등이 무엇인가 등도 말하고, 지금까지 어떻게 그 이상적인 성평등을 이루는데 실패해왔는지도 말해야 한다면서 남자 아이들에게 그들과 함께 성별에 관한 논의를 하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 그들이 세상의 반이고,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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