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고통지수 7.8 전망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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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수치로 나타낸 경제고통지수(economic misery index)’라는 게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했는데,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을 합해 계산한다. 물가와 실업이라는 실생활과 직결된 항목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이 수치가 커질수록 물가나 실업률이 높다는 것이고, 그만큼 경제적 고통이 커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고물가와 고실업률로 인해 5월 경제고통지수가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경제고통지수는 8.49.0을 기록했던 20015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해 같은 달(6.6)과 비교하면 1.8p 올랐고, 상승폭은 지난 해 12(2.5p) 이후 가장 크다.

주된 원인은 물가 급등이다. 지난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20088(5.6%) 이후 13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공업제품이 8.3% 올라 200810(9.1%)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밀가루(26.0%)등 가공식품이 7.6% 올랐다.

외식 물가도 7.4% 상승했다. 19983(7.6%) 이후 24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을 구성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라 20087(7.1%) 이후 13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5월 실업률은 3.0%1년 전보다 1.0%p 하락했고, 5월 기준으로 2013(3.0%) 이후 가장 낮았다.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 회복, 직접 일자리 사업 조기 집행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고용 지표는 개선되는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물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생계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가 4.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실업률은 지난해(3.7%)보다 하락한 3.1%로 제시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경제고통지수는 7.8이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7.9 이후 14년 만에 연간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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