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일하면 농업수확량 최대 4% 증가

밭에서 일하는 코트디부와르 여성(출처-르몽드)
밭에서 일하는 코트디부와르 여성(출처-르몽드)

비공식적이고 불평등한 활동

아프리카 여성들은 대부분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 채 차별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식량 조달의 주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농업 분야에서 거의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르몽드는 식량 부족 문제가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에서 여성들의 농업능력 증대가 사회에 끼칠 영향과 이를 위한 여성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보도했다.

아프리카 여성들은 토지와 금융, 농산물에 대한 불평등을 겪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이들의 생산성이 제약돼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일부 지역을 짓누르는 전례 없는 가뭄으로 인해 밀과 생산요소의 가격들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농촌지역 여성들을 위한 지원이 급박한 과제다.

2018년 세계은행의 연구보고서 <아프리카 농업, 신화와 사실의 구별>이 지적한 첫 번째 난관은 농업부문의 여성현실에 대한 신뢰할 만한 자료의 부족이다. 알려진 바로는 여성들은 아프리카 노동력의 60~80%를 공급하지만, 실제로는 그 비율이 24%인 니제르부터 56%인 우간다까지 나라마다 그 차이가 크다.

<UN 여성> 경제해방분야를 담당하는 제미마 은주키(Jemimah Njuki)여성들은 아프리카 노동자들의 약 5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대부분 비공식적이고 매우 불평등한 분야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있다.

두 번째 난관은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농업기구 및 생산요소들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상황에 맞지 않는 신용 시스템이다. 은주키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남편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수확하기도 전에 대출금의 첫 달치 상환액을 갚아야 하는 규정 등 제대로 기능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국제열대농업센터(Centre international d’agriculture tropicale)의 마를렌느 엘리아(Marlène Elias) 연구조정관은 소액신용제도가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도 남편이 대신해 대출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된 가사노동이 생산성을 제약

토지권에도 문제가 있다. 유엔에 따르면 아프리카 토지소유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5%가 안된다(세계 평균은 20%). 그리고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서 토지 소유는 남성들의 중개를 통해 이뤄진다. 또 남편이나 부친의 사망, 또는 이혼으로 인한 토지 소유권의 이전은 전반적으로 여성들에게 불리하다.

에티오피아나 우간다 같은 나라에서는 정부가 토지의 부부공동 소유를 장려한다. 엘리아 조정관은 법도 충분하지 않다. 여성이 토지를 소유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지역도 있다. (사회적) 관습을 전환시켜야 하고, 차별적인 시스템 전체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를 업고 있는 아프리카 여인(출처-pixabay)
아이를 업고 있는 아프리카 여인(출처-pixabay)

세 번째 난관은 여성들은 자신의 생산성을 제약하는 일들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농사일과 함께 고된 가사노동도 여성의 몫이다. 개발연구소(l’Institut de recherche pour le développement)의 사회경제학자인 이자벨 드로이(Isabelle Droy)조사 대상 여성들의 대부분은 남성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면서 여성들은 특히 힘든 가사일과 육아, 노인 수발 등을 맡고 있는데, 이런 일들은 사회가 작동하는 데 필수적인 일들이다라고 말했다.

식사를 마련하는 여성들은 가족의 영양을 책임지고 있기도 하다. 그들은 돈을 벌어도 대부분을 가족에게 투자한다. 엘리아 조정관은 여성 권한(empowerment)’에 대한 투자가 생산성 향상 뿐 아니라 아이들의 영양상태와 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국제단체들과 투자자들에 따르면 여성들의 농업능력 증대는 가정의 삶을 개선시키고 영양안전을 증가시킨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여성이 남성과 동일하게 생산수단에 접근할 수 있으면 농업 수확량이 2.5%에서 4%까지 증가할 것이고,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기아인구는 17%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남성들과의 연합이 필요

이런 계획은 정책결정에 있어 농촌 여성들의 대표성도 증대시켜 준다. 이는 공공정책에 있어 (여성들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UN 여성>의 은주키는 여성들이 이야기 하는 문제를 위해서는 성관련 부처에 예산을 할당하고 여성운동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nstitut international de recherche sur les politiques alimentaires)<글로벌 헬스 50/50 계획(initiative Global Health 50/50)>이 국제기구에서 성평등 분야의 정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간소득 및 저소득 국가들의 식량시스템 분야에서 활동하는 52개 단체의 대표와 이사회에서 여성의 비중은 6%에 불과하다.

은주키는 2021년부터 유엔 산하단체들과 시민운동 단체들, 학계 등과 연합해 <여성과 소녀를 위한 식량시스템 작동시키기(Making Food Systems Work for Women and Girls)>라는 연합체를 결성해 식량 시스템 내의 성평등과 여성자립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미 농업분야 단체들내에서 리더쉽 분야와 성정책 및 그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들은 개발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계획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농촌 여성들에 대한 지원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제단체들의 계획은 보통 사회적 관습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사화경제학자인 이사벨 드로이는 이런 프로그램은 남성들과 연합해 그들도 이런 진보에 관심을 갖도록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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