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가장 많이 발생, 2~30대도 증가세
재발률이 높고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자궁내막증 환자가 최근 5년간 48%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중 40대가 40% 이상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궁내막증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16년 10만4689명이었던 자궁내막증 환자는 2020년 15만 5183명으로 48.2%(5만494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0.3%다.
같은 기간 입원 환자는 2016년 1만5669명에서 2020년 1만7446명으로 11.3%, 외래환자는 10만1373명에서 15만2152명으로 50.1%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전체 환자 중 40대가 44.9%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5.8%, 50대가 17.4%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44.9%로 가장 많았고, 30대 25.8%, 50대 17.4%, 20대 10.1% 순이었다. 증가율은 60대가 2016년 920명에서 2020년 2028명으로 120.4% 늘어 가장 높았다.
환자가 늘면서 1인당 진료비도 2016년 54만원에서 2020년 65만5000원으로 21.2% 높아졌다.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19세 이하가 83만8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76만9000원, 40대가 69만2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 내막 세포가 자궁 밖의 다른 위치에 있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난소, 난관, 방광 등에 많이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아랫배 통증, 만성 골반 통증, 배변⦁배뇨통, 성교통, 생식능력 저하 등이다. 평소에 없거나 경미했던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진통제를 복용해도 생리통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월경시 월경혈과 자궁 내막이 난관을 타고 복강 내로 들어가 자궁내막증을 일으킨다는 가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래서 월경을 하는 가임기 여성이라면 연령 상관없이 많이 발생하는 질병 중 하나다. 유병률은 가임 여성 20~30%, 난임 여성 30~50%, 만성 골반통 여성 50~70%다.
특히 최근에는 2~30대의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초경 시기가 빨라진 반면 출산 연령은 늦어져 생리를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리혈이 역류하는 빈도가 많아져 자궁내막증 역시 악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자궁내막증은 재발률이 높은 것도 문제다. 수술로 병변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치료를 중단하면 5년 내 누적 재발률이 60%까지 증가한다.
자궁내막증은 불임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특히 청소년기에 발생한 자궁내막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할 경우 가임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기 검진으로 자궁내막증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평소에 생리할 때 몸의 상태와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