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스트레스 많으면 킬러세포 줄고, 좀비세포 늘어

출처-pixabay
출처-pixabay

차별이나 가족문제, 직장이나 돈 문제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우리 몸 면역시스템의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CNN이 보도했다. 나이가 들면서 면역시스템은 노화되는데, 사회적 스트레스가 그 속도를 더 빠르게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주도한 남부캘리포니아 대학교 에릭 클로팩(Eric Klopack) 박사는 면역시스템의 노화는 암, 심장질환 그 외 노화관련 건강악화의 원인이 되고 코로나19 등과 같은 백신의 효과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클로팩 박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면역시스템이 더 노화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특히 질환과 싸울 신선한 투사의 비율이 낮고 노쇠한 T세포의 비율은 높다고 설명했다.

우리 몸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위군 중의 하나인 T세포는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킬러(Killer)’ T세포는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직접 제거하고, 늙어서 더 이상 세포분열은 하지 않지만 죽기는 거부하는 소위 좀비세포를 청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주변의 조직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단백질을 분비하는 좀비세포는 골칫거리이다. 이 세포들은 만성염증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좀비세포가 몸에 쌓이면 골다공증,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알츠하이머 질환 등 노화가 빨라진다.

연구진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좀비세포를 갖고 있다는 사실 외에도 새로운 침입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젊고 신선한 순진한(naive)’ T세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켄터키 대학의 수잔 세거스트롬(Suzanne Segerstrom)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면역노화와 관련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고 평가했다. 자기관리 및 스트레스와 면역기능 간의 관계를 연구해 온 세거스트롬 교수는 최근의 연구들에 따르면 심리적 자원이 풍부한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젊은 T세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아카데미 프로시딩즈(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린 이번 연구는 미국 노년층의 경제보건결혼가족 관련 스트레스에 대한 장기과제인 <보건 및 은퇴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에 참여한 51세 이상 성인 5,744명의 혈액생물학 지표들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자신들이 받고 있는 사회적 스트레스의 정도를 물어봤는데, 여기에는 스트레스 받는 이벤트들, 만성적 스트레스, 일상생활의 차별, 평생 겪은 차별 등이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응답과 그들의 혈액검사에서 발견된 T세포 수준을 비교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뇌의 신경회로가 변해 사고 및 결정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불안감이 상승하고 기분이 바뀔 수 있다. 이런 신경상의 변화는 자율신경 시스템, 대사 시스템, 면역시스템을 포함한 몸 전체에 영향을 준다.

출처-pixabay
출처-pixabay

신경내분비 학자인 브루스 맥큐언(Bruce McEwen) 박사는 2017년의 논문에서 가장 흔한 스트레스는 낮은 수준의 만성적인 스트레스인데, 이는 일정한 행동양식을 낳는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안하거나 우울해지고, 밤에 잠을 못자며 강장음식을 먹게 되고, 몸에서 필요로 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며, 지나치게 흡연이나 음주를 하게 되는 등이다.

맥큐언 박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컴퓨터 앞에 앉아 당면한 부담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게 돼 친구와의 만남을 소홀히 한다거나 일상의 신체활동을 줄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심호흡은 부교감신경 시스템의 기능을 증대시킨다. 방법은 공기를 뱃속에 채우고 여섯까지 세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슬로우 모션처럼 몸을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다.

인지행태치료(CBT)로 스트레스 받는 불안한 생각을 중단시킬 수도 있다. CBT는 우울감과 불안감, 강박적 사고, 식이 및 수면 장애, 약물남용,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완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과거보다는 현재에 더 집중하게 하는 전형적인 단기 치료법이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