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한의학-연근(우)

조선 고종 때 혜암(惠庵) 황도연(黃度淵) 선생이 지은 방약합편(方藥合編)’에 삽입된 운문 형태의 약성가(藥性歌)를 중심으로 평소 우리가 먹는 식재료의 한의학적 효능을 살펴본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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藕味甘寒能淸熱 解酒消煩治諸血

연근의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따뜻하다고 되어 있는 데도 있다). 열을 내리고 술독을 풀며 답답한 증상을 없애주고 제반 혈병을 치료한다. (방약합편)

연꽃의 뿌리인 연근은 조림, , , 죽 등 다양한 요리법이 있으며, 달짝지근하고 아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샐러드로 생연근을 먹기도 한다.

산속 불로초가 산삼이라면 물속 불로초는 연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연근은 효능이 다양한 약재다.

한의학에서는 생연근과 익힌 연근의 효능을 조금 다르게 본다. 생연근은 성질이 차서 열을 내리고 갈증을 풀어주며,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치료하고, 음주 후 술독을 풀어주는 데 좋다. 생연근은 즙을 내어 복용한다.

익힌 연근은 속을 보해주고 기력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율곡 이이는 16세 때 어머니 신사임당을 여의고 너무 상심한 나머지 건강이 몹시 나빠졌다고 한다. 그 때 율곡이 건강을 회복한 데는 연근죽이 큰 도움이 됐다.

또 익힌 연근은 다리를 튼튼하게 한다. 연근의 마디 부위는 지혈효과가 있는데, 코피 날 때와 뇨혈, 변혈 등 각종 출혈 증상에 사용할 수 있다.

사찰음식으로 알려진 연밥은 연잎에 쌀을 넣고 찌는 음식인데, 연잎은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한편, 태반을 튼튼하게 하고 산후태반을 배출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서정환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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