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줄고 가구수는 늘어, 평균 가구원수 2.29명
1인 가구가 10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지난 해 처음으로 700만을 돌파했다. 청년층과 함께 홀로 사는 노년층도 급격히 늘었다. 고령화의 여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우리나라 인구는 5173만8000명으로 1949년 관련 조사 이후 처음으로 감소(-0.1%)했다. 반면 가구 수는 2202만3000가구로 2년 연속 2%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구는 줄고 있는데 가구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특히 1인 가구는 716만6000가구를 기록해 처음으로 700만 가구를 넘어섰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0년 이후 1인 가구가 700만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33.4%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했다.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인 셈이다.
2인 가구도 607만7000가구로 처음으로 600만을 넘어섰다. 4인 이상 가구 수는 403만6000가구로 3인 가구(417만)보다 작아졌다.
연령대별 1인 가구 비중은 20대 이하가 19.8%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7.1%, 60대 16.4%, 70대 10.8%. 80대 이상 7.3%이었다. 60대 이상 비중이 34.5%로 전체 1인 가구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독거노인이었다.
전년 대비 1인 가구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는 60대로 1년 전보다 13.2% 증가했다. 특히 남성 60대(15.6%) 증가율이 높았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평균 가구원수도 전년(2.34명)보다 0.05명 줄어든 2.29명이었다. 2000년 3명(3.12명)을 넘던 가구원 수는 20년 만에 2.3명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가족이 아닌 친구나 애인 등이 함께 거주하는 비친족가구는 47만3000가구로 4만9000 가구(11.6%) 증가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반면 가족이 같이 사는 친족 가구(1천381만 가구)는 1년 전보다 0.4% 감소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지난 해 코로나19로 인해 집단시설(요양원, 기숙사 등)에 있던 분들이 외부로 나와 분리된 형태들로 지내면서 1인 가구 증가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