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한의학-기장(서미)⦁수수(출촉)

조선 고종 때 혜암(惠庵) 황도연(黃度淵) 선생이 지은 방약합편(方藥合編)’에 삽입된 운문 형태의 약성가(藥性歌)를 중심으로 평소 우리가 먹는 식재료의 한의학적 효능을 살펴본다.

수수밭(출처-픽사베이)
수수밭(출처-픽사베이)

黍米甘溫縱補益 久食令人且煩劇

기장은 맛이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몸을 보해주지만, 오래 먹으면 답답하고 열이 생기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방약합편)

한의학에서는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고 해서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했다. 그래서 약재 중에는 식재료로 쓰이는 것들도 많다. 우리의 주식인 쌀을 비롯해서 찹쌀, 녹두, , 율무, 메밀 등 곡식들도 약효가 있다.

밥을 지을 때 들어가는 기장과 수수도 마찬가지다. 방약합편에서는 기장과 수수의 효능을 동일하다고 했다.

기장(출처-농촌진흥청)
기장(출처-농촌진흥청)

기장은 서미(黍米), 수수는 출촉(秫蜀)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곡식이 그렇듯 기장은 몸을 보해준다.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곽란(위로 토하고 아래로 설사하는 증상)을 멈춰준다.

<동의보감>에는 기장이 폐의 곡식이니 폐병에는 마땅히 먹어야 한다고 되어 있고, 수수는 몸의 습열(濕熱)을 내리고 장 기능을 원활히 한다고 했다. 기장이나 수수는 주로 정월대보름 때 먹는 오곡밥에 들어가고, 보통 죽을 쑤어 먹는다.

 

서정환 한의사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