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한의학-계피(육계)

조선 고종 때 혜암(惠庵) 황도연(黃度淵) 선생이 지은 방약합편(方藥合編)’에 삽입된 운문 형태의 약성가(藥性歌)를 중심으로 평소 우리가 먹는 식재료의 한의학적 효능을 살펴본다.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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肉桂辛熱通血脈 溫補虛寒腹痛劇

계피의 맛은 맵고 성질은 뜨겁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허한증(허악하면서 몸이 찬 증상)을 치료하며 한복통(배가 차서 생기는 복통)을 낫게 한다.

(방약합편)

몸이 으슬으슬하고 감기기운이 있을 때 복용하는 쌍화탕, 전통음료인 수정과, 우유 거품이 가득 올려진 카푸치노, 이 세 가지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재료는? 바로 계피다. 흔히 시나몬으로 통칭되는 계피는 이렇듯 쓰임새가 다양하다.

일상에서는 가루형태로 사용되지만, 한방에서는 통계피를 사용한다.

한방에서 계피가 들어간 쌍화탕이 감기약으로 쓰인다면 유럽에는 뱅쇼(Vin chaud)’가 있다.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의 뱅쇼는 와인에 각종 과일과 계피를 넣고 끓이는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천연 감기약이다.

출처-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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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좋은 쌍화탕과 뱅쇼에 공통으로 계피가 들어가는데, 이는 계피의 성질이 뜨겁고 매워서 순환을 잘 시켜주기 때문이다.

계피는 주로 몸이 차면서 허약한 증상, 예를 들면, 겨울에 감기 기운이 있을 때 그리고 배가 차면서 복통이 생길 때, 몸이 차면서 생리통이 생길 때, 손발이 차고 시린 증상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또 계피는 모기, 초파리, 진드기 등이 싫어하는 향을 지녔다. 통계피를 작게 잘라 창가나 방 구석 등 벌레가 나올만한 곳에 두면 벌레 퇴치 효과가 있다.

<주의사항>

낙태를 시킬 수 있으므로 임산부는 삼가는 것이 좋다.

 

서정환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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