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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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에는 문제가 없고 월경 그 자체가 원인인 원발성 생리통(월경통)으로 병원을 찾은 10~20대 젊은 여성들이 9년 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박진훈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전체 환자 표본 자료를 활용해 20101월부터 201812월까지 총 9년간 원발성 월경통과 상세불명의 월경통을 진단받고 의료서비스를 1회 이상 이용한 환자 41139명을 대상으로 국내 원발성 월경통 환자의 특성과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원발성 월경통으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환자 수는 20104060명에서 20186307명으로 55.3% 증가했고 총 비용도 115.9% 증가했다. 환자 연령대는 15~2446.67%, 25~3428.04%, 35~4414.95% 순으로 나타났다. 즉 연령이 낮아질수록 원발성 월경통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15~24세의 청소년 및 젊은 성인 환자는 같은 기간 1715명에서 3429명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연구팀은 부인과질환 치료를 기피하던 미혼 여성들의 인식이 개선된 영향 때문으로 해석했다.

또 원발성 월경통 환자의 의료이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외래 99.7%, 입원 0.3%로 대부분 외래 치료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환자 1인당 의료기관 평균 내원 횟수는 한의과는 매년 약 3.5, 의과는 약 1.5회로 한의 의료기관의 내원 빈도가 의과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으며 이런 경향은 2010년에서 2018년까지 비슷하게 유지됐다.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한의치료법의 총 치료 수의 경우 침치료가 54269건으로 가장 많이 활용됐고, 뜸과 온냉경락치료, 부항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를 이끈 박진훈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국가 단위 의료현황 연구가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한의과와 의과로 구분되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한 최초의 논문이라며 보건 분야 전문가들에게 원발성 월경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시범사업 및 정책 의사 결정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경통은 크게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나뉜다. 원발성 월경통은 자궁에는 문제가 없으나 월경 자체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통증을 말하며, 속발성 월경통은 자궁이나 골반 등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며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골반 염증 등이 원인이 된다.

특히 원발성 월경통은 전 세계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절반 이상에게 발생하는 흔한 증상으로 2020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원발성 월경통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수는 281248명에 달했다.

이번 논문은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E))급 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Women’s Health’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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