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시간 존중, 가사⦁돌봄의 균등한 공유가 필요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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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사회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됐고, 그에 따라 재택근무가 보편적인 업무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재택근무는 출퇴근 부담이 없고 일과 가정 양립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는 반면 직장과 가정의 분리 없이 하루 종일 일하고 가족을 돌보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재택근무 시 성별에 따라 업무 수행공간 등 업무 환경이 다르고, 가족 돌봄의 정도에도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정책리뷰 제4호에 게재된 <서울시 중소기업 노동자의 재택근무 실태는?> 보고서에 따르면 재택근무 시 독립된 별도의 방에서 근무한다는 응답은 62.2%로 가장 많았는데, 여성은 59.0%로 남성(65.6%)보다 그 비율이 낮았다.

반면 거실이나 주방 등에서 근무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이 22.2%로 남성(15.3%)보다 많았다.

기혼자의 경우 독립된 별도의 방에서 근무하는 비율은 58.6%로 전체 응답보다 낮아 여성은 57.5%, 남성은 59.5%였고, 남녀 차이는 크지 않았다.

반면 거실, 주방 등에서 근무한다는 응답은 여성이 25.2%로 남성(17.9%)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보다 기혼자의 남녀 차이가 더 컸다. 이는 결혼 후 여성의 가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재택근무로 인해 가사와 업무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출처-서울시여성가족정책리뷰 제4호
출처-서울시여성가족정책리뷰 제4호

재택근무 시 여성이 남성보다 가족 돌봄 활동을 매번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식사나 간식 준비를 매번 한다는 여성은 34.5%로 남성(16.2%)의 두 배가 넘었다. ‘숙제나 공부 지도를 매번 하는여성은 24.9%로 이 역시 남성(11.8%)의 두 배 이상이었다.

아이들 등하교·등하원 동행은 매번또는 자주한다는 여성이 전체의 60.3%인데 비해 남성은 그 비율이 46.7%였다.

보고서는 재택근무로 남녀 모두 업무와 가족돌봄을 병행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특히 기혼 여성은 그 부담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국미애 박사는 재택근무가 또 하나의 근무방식이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가족구성원 간에 가사와 돌봄을 균등하게 분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에 거주하며, 서울시 소재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20~40대 임금노동자를 대상으로 지난 4월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20202월부터 재택근무 기간이 총 3개월 이상이고, 최근 3개월 간 월 평균 4회 이상 재택근무를 한 노동자로 대상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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