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폭력 가장 많고, 신체폭력⦁성폭력 증가

출처-‘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중 일부(교육부)
출처-‘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중 일부(교육부)

일상 회복으로 학교 수업이 정상화되면서 학교폭력도 증가해 피해 응답률이 9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언어폭력은 전수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다.

교육부는 자체조사를 벌인 전북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20221차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지난 411일부터 58일까지 4주간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진행됐다. 참여율은 전체 학생의 82.9%에 해당하는 321만명이었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 있다고 답한 학생은 53800명으로 전체 학생의 1.7%였다. 이는 전수조사가 시작된 2013(2.2%)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학교 폭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1.6%에서 코로나확산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던 20200.9%, 20211.1%로 줄었다가 수업 정상화로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3.8%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0.9%, 고등학교 0.3%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는 전년도(2.5%) 대비 1.3%p 올랐고, 중학교는 0.5%p, 고등학교는 0.12%p 높아져 모든 학교급에서 학교폭력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한유경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장은 초등학생은 중·고교생보다 학교폭력 감지 민감도가 높아 학교수업 정상화로 신체적·언어적 상호작용이 증가하면서 습관성 욕설이나 비속어 등을 학교폭력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폭력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41.8%를 차지해 전수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았다. 언어폭력은 2013년 이후 33~35%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41.7%로 급증했다. 이어서 신체폭력(4.6%), 집단 따돌림(13.3%), 사이버폭력(9.6%), 스토킹(5.7%), 금품갈취(5.4%), 강요(5.3%), 성폭력(4.3%)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학교급에서 언어폭력 비중이 가장 컸고, ·중학교는 신체폭력(14.6%, 15.5%), 고등학교는 집단따돌림(15.4%)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 해와 비교하면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 비중은 각각 1.2%p, 0.2%p 줄고, 신체폭력은 2.2%p, 성폭력은 0.2%p 늘었다.

폭력을 당한 학생의 90.8%는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했다. 이 비율은 전년(89.3%) 대비 1.5%p 높아졌고, 2017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피해 사실을 알린 사람은 보호자나 친척(38.1%), 학교 선생님(28.1%) 순이었다.

신고하지 않은 학생(9.2%)들은 그 이유로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30.4%)를 가장 많이 꼽았고, ‘스스로 해결하려고’(21.1%),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17.3%) 등 순으로 답했다.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9000여명(0.6%)이었다. 지난해 조사보다 0.2%p 증가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0.6%)과 응답률이 같았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3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22.1%), ‘오해와 갈등’(12.2%),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9.4%) 등을 꼽았다.

이병철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재난상황에서 폭력 등 문제가 줄다가 재난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 학생들이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나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을 익힐 수 있도록 사회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지난 2년 간 대면 접촉이 줄어든 학생들의 사회성과 공감능력 부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이달 말부터 오는 10월까지 진행할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에 바른 언어사용 집중수업 등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언어습관 자기진단 앱을 활용해 학생들이 언어습관을 진단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경찰청과 함께 폭력 자가진단부터 신고, 지원 상담을 하는 학생보호 통합 온라인 지원 시스템을 내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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