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이란은 이슬람 교리를 엄격하게 지키는 전통 이슬람 국가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란 정부는 여성의 복장에 대한 엄격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대중교통에서 히잡 착용에 관한 새로운 법을 준수하지 않는 여성들의 신원 확인을 위해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란 선행촉진범죄예방 본부(Headquarters for Promoting Virtue and Preventing Vice)의 모함마드 살레 하쉐미 골파예가니(Mohammad Saleh Hashemi Golpayegani) 장관은 여성복장을 규제하는 새로운 대통령령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에 대해 감시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파인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대통령이 지난 815일에 서명한 이번 법령은 전국적으로 여성들의 반발을 촉발시켰다. 여성들은 길 위나 버스 또는 기차에서 머리를 드러낸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림으로써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이란 당국은 일련의 구속과 구금, 그리고 TV에서의 강제자백 등으로 대응했다.

네덜란드 트웬트 대학(University of Twente)의 아자데 아크바리(Azadeh Akbari) 연구원은 이란 정부는 범법자들의 신원확인을 위해 안면인식 기능의 사용을 오래 전부터 고려해 왔다면서 정부는 구식의폭력적인 전체주의적 통제를 신기술과 결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명령을 거부해 체포된 일부 여성들의 신원은 히잡을 잘 착용하지 않았다고 대중교통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포스트되면서 확인됐다. 세피데 라슈노(Sepideh Rashno, 28)는 한 승객이 그녀의 복장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책망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돌아다닌 후에 체포됐다.

인권단체 흐라나(Hrana)에 따르면 라슈노는 체포된 후 구타를 당했고 TV에서 그녀를 괴롭힌 그 승객에게 강제로 사과를 해야 했다.

그러나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으로 인해 폭력적인 억압을 당한 여성은 라슈노가 처음이 아니다. 20146명의 이란인(남성 3, 여성 3)들이 미국가수 파렐 윌리암스(Pharrell Williams)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이 15만 뷰를 넘으면서 알려져 1년의 징역과 91대의 태형을 선고받았다.

2015년부터 이란 정부는 생체정보 신원카드를 도입했는데, 이 카드에는 홍채스캔, 지문, 얼굴이미지 등의 정보가 저장된 칩이 내장되어 있다. 이런 정보가 안면인식 기술에 사용돼 공공장소와 사이버공간에서의 의무화된 복장규정을 어기는 사람들의 신원확인에 사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런던 소아스 대학(Soas University of London) 이란 연구소의 아나벨 스레베르니(Annabelle Sreberny) 명예교수는 이란은 엄청난 경제적환경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50%에 달하고 있는데, 정부는 여성 인권억압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