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한의학-우렁이(田螺)

조선 고종 때 혜암(惠庵) 황도연(黃度淵) 선생이 지은 방약합편(方藥合編)’에 삽입된 운문 형태의 약성가(藥性歌)를 중심으로 평소 우리가 먹는 식재료의 한의학적 효능을 살펴본다.

출처-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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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螺性冷通二便 消腫除熱醒酒饍

우렁이의 성질은 차다.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해주고 부종을 낫게 하며 열을 없애주고 술을 깨게 해 준다. (방약합편)

우렁각시설화는 우렁이에서 나온 처녀가 총각을 위해 집안일을 해줬다는 내용이다. ‘왜 우렁이일까?’를 생각해보면 그만큼 우렁이가 주변에 흔해 친숙했고, 식성이 좋아 주변의 유기물을 다 먹어치워 깨끗하게 해주는 우렁이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다.

우렁이는 밭의 소라(田螺)’라고 불리며 논이나 습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렁이의 성질은 차기 때문에 주로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으며, 음주 후 아침에 열감이 있을 때도 좋다.

또 육류나 튀김음식 등의 따뜻한 음식을 주로 먹어 대소변이 잘 안 나오는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이뇨작용을 잘되게 하니 부종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피부가 곪거나 종기가 난 경우에는 말려서 가루를 뿌려주기도 한다.

식용으로 섭취할 때는 쌀뜨물에 담가 진흙을 제거한 후 삶아서 먹는다.

 

 서정환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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