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사망의 충격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느껴

지미카터 전 미국 대통령(출처-카터 센터 홈페이지)
지미카터 전 미국 대통령(출처-카터 센터 홈페이지)

지난 19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로잘린 여사가 96세로 영면했다. 올해 99세인 카터 전 대통령은 1946년 로잘린 여사와 결혼해 77년을 함께 했다.

미국 CNN은 카터 전 대통령이 인도주의자, 주일학교 교사, 목공, 해군 중위, 아버지, 남편 등 자신에게 붙은 많은 명칭 외에 홀아비라는 새로운 역할과 마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별의 슬픔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건강상의 위험을 소개했다.

카터 부부는 삶과 일 모두에서 서로 친밀했고, 모든 면에서 사랑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잘린 여사 사망 후 카터 전 대통령은 발표문을 통해 로잘린은 내가 이룬 모든 것의 동반자였다. 그녀는 필요한 때에 현명한 안내와 용기를 내게 주었다. 로잘린이 살아있는 동안 나는 나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항상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로잘린 여사는 호스피스 케어에 들어간 지 이틀 만에 사망했고, 카터 전 대통령이 이런 상실을 어떻게 버텨낼지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다.

지난 101일로 99세가 된 카터 전 대통령은 이미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죽음의 고비를 몇 번 넘겼었다.

2015년에는 뇌까지 퍼진 흑색종 치료를 성공적으로 받았고, 2019년에는 뇌압을 완화시키는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이후 지난 2월부터는 알려지지 않은 건강 문제로 가정 호스피스 케어을 받고 있었다.

사별은 남은 배우자에게 육체적, 감정적으로 심한 스트레스가 된다.

노인의 슬픔을 연구하는 보스턴 대학교의 사회학자 데보라 카(Deborah Carr) 박사는 카터부부처럼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사람들에게 배우자 상실은 심각한 일이다.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변하기 때문이다. 친구이자 조력자이며 소울메이트가 사라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상되는 죽음이었고 주위로부터 지지를 받는다고 해도 오래 함께 한 배우자의 사망으로 인한 우울증과 외로움은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

이런 슬픔이 나이가 적은 남성들에게 특히 안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65세 이상의 덴마크인 약 100만 명의 건강에 대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별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젊은 남성일수록 더 위험한데, 65~70세의 남성은 배우자 사망 후 1년 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배우자가 있는 남성보다 70% 더 높고, 같은 연령대 여성의 경우에는 27% 더 높았다.

85세 이상의 경우에는 이런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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