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의 모성 지원 서비스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CNN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 출산한 산모라면 누구나 출산 직후에 사회보험이 적용되는 산후간병인(kraamzorg)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크람조흐라고 불리는 이들은 3년간 이론 및 실습 교육을 받고 심폐소생술부터 수유지원까지 모든 것에서 정기적으로 보수교육을 받는다. 산후간병인은 보통 출산 후 8일간 집에 와서 산모를 살피고 신생아 돌보는 법 등 자문도 해주고 안심도 시켜주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산모인 오딜리아(Odilia)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부부는 기저귀를 갈아 본 적도 없고 3시간마다 수유해야 한다는 것도 몰랐다고 한다. 또 다른 새내기 엄마 자라(Zarah)내 직업은 의사이다. 그래서 내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말 (아기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새내기 부모들에게 신생아는 작지만 무서운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크람조흐는 이런 부모들에게 큰 위로와 안정감을 준다. 또 이들의 전문가적 인 눈과 귀는 예방적 보살핌, 산모나 아기 또는 가족의 잠재적인 건강문제, 학대나 가정폭력의 징후 등을 살펴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네델란드의 산후간병인 ;크람조흐;(출처-페이스북)
네델란드의 산후간병인 ;크람조흐;(출처-페이스북)

산후간병 서비스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원래 네덜란드 여성들은 주로 가정분만을 했었다. 지금도 가정분만 비율이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거의 14% 정도 높다.

산후간병 제도는 가정분만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했던 산후간병인들의 비공식적 네트워크에서 출발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위생 측면에서 이들 산후간병인들을 교육시키게 됐다.

1920년대부터 산후간병인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훈련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공식적인 등록 시스템이 가동됐다. 1940년 말에 이르러서는 자격있는 산후간병인들만이 가정에서 엄마와 아기를 보살피도록 전문화됐다. 이와 동시에 네덜란드 사회보장 시스템이 보편적 모성간병기간을 보장하게 된 것이다.

원래 산후간병 기간은 10~12일이었지만 최근 들어 24~80시간으로 법적보장 기간이 줄었다. 보통 49시간을 이용하려면 부모들은 시간당 4.80유로(한화로 약 6,800)의 개인분담금을 낸다.

산후간병인은 에이전시를 통하거나 개인적으로 고용할 수도 있는데, 이는 보조보험의 보장범위에 따라 다르다.

산후간병 시스템은 많은 나라가 부러워하는 제도다. 영국에서는 2008년에 데이비드 캐머런의원이 이 제도의 도입을 시사했다가 2010년 그가 총리가 되면서 보류됐다.

산후간병인 시스템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어떤 가정은 개인 부담금을 내기가 어려워 기간을 단축하기도 한다.

또 산후간병인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기도 하다. 현재 네덜란드에는 약 9천명의 산후간병인이 활동하고 있는데, 정부는 11천명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그리고 이들의 임금수준이 낮은 것도 문제다. 최대 시간당 19.83유로(한화로 약 28천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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