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호가스-스티븐 베킹엄과 메리 콕스의 결혼식

윌리암 호가스, 스티븐 베킹엄과 메리 콕스의 결혼식(1730년경,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윌리암 호가스, 스티븐 베킹엄과 메리 콕스의 결혼식(1730년경,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윌리엄 호가스(1697-1764)18세기 로코코 시대의 영국 화단을 대표하는 국민화가다.

호가스 이전의 영국은 오랫동안 회화의 불모지였다. 한스 홀바인(독일), 안토니 반 다이크(네델란드) 등 외국 출신 화가들이 활동했다. 호가스는 영국 화가로 독자적인 스타일과 주제 의식을 갖고 그림을 그렸다.

호가스의 그림은 해학적 주제와 생생한 표현력이 돋보인다. 당시 귀족과 중산층의 비뚤어지고 방탕한 생활과 가치관을 비판했다. 그래서 호가스는 영국 풍자화의 시조로 불린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유행하는 결혼’(Marriage A-la-Mode) 연작에서는 영국 상류층의 도덕적 타락과 탐욕을 풍자했다.

6개의 작품으로 이뤄진 유행하는 결혼은 신분 상승을 꿈꾸는 신흥 부자와 몰락한 귀족들 간의 정략결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호가스는 사랑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결혼이 아니라 돈과 신분상승을 목적으로 사랑 없이 맺어진 결혼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세밀하면서도 과감한 표현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렇게 풍자와 비판의 소재로 결혼을 활용했던 호가스는 엄숙하면서도 신성한 결혼식 장면을 그리기도 했다. <스티븐 베킹엄과 메리 콕스의 결혼식>이다.

성직자 앞에 선 신랑과 신부를 사랑의 천사 에로스가 축복하고 있다. 살며시 손을 잡은 남녀는 긴장했지만 행복한 모습이다. 들러리인지 증인인지 모르지만, 한쪽에 서있는 두 명의 여인들에게서도 설레임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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