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기능 저하와 자살 시도 위험 높여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polycystic ovary syndrome)이 중년 이후 여성의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COS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난소에 작은 물혹이 생기는 질환으로 생리주기 변화, 수염 및 체모 증가와 여드름 같은 피부 변화, 난소의 이상비대, 불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PCOS는 전 세계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8~13%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들 중 70%는 병원의 진단 없이 PCOS를 겪고 있다고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헤더 허들스톤 교수 연구팀은 18~30세의 여성 907명을 30년간 추적했다.
여성들의 기억력, 언어능력, 집중력, 처리속도 등을 검사한 결과, PCOS를 앓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평균 11% 정도 인지기능이 낮았고, 기억력과 언어능력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얻었다.
연구진은 뇌 스캔도 실시했는데, PCOS를 앓는 여성 중 일부가 뇌의 여러 영역 간 소통을 돕는 뇌의 백질 상태가 안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PCOS를 앓는 여성들이 인지적 취약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PCOS 진단을 받은 여성은 자살시도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대만 타이베이 보훈종합병원 연구진은 PCOS 진단을 받은 12~64세의 여성 1만 8960명의 1997년~2021년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PCOS를 가진 여성들은 일반 여성들에 비해 자살시도 위험이 8.4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사춘기는 5.38배, 40세 미만는 9.15배, 노년은 3.75배 더 높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불임 가능성과 신체 이미지에 대한 걱정 등이 자살위험과 관련이 있다. 즉 사춘기에는 비만과 여드름 등 신체 이미지에 대한 우려, 그리고 젊은 여성들은 실업, 재정적 어려움, 인간관계 문제 등의 추가적인 위험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노년층의 자살 위험이 다소 낮은 것은 나이가 들면서 증상이 개선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