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명수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박명수 인스타그램 캡처

24일 오전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DJ 박명수가 청취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코너가 진행됐다.

남친이랑 결혼식장 투어를 가는 중이다. 조언 한마디 해달라는 청취자의 사연에 박명수는 싼 데서 해라. 좋은 데서 하지 마라. 아무 의미 없다. 기억도 안 난다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는 결혼식 앨범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보통 꽃장식에 돈 많이 들어간다. 결혼식 돈 많이 들여도 그날 정신 없어서 기억도 안 난다. 그러니까 저렴하게 해라고 답했다.

통계청의‘2022 사회조사결과를 보면 19-34세 청년 중에서 결혼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은 10년 전(56.5%)보다 20.1%p 감소한 36.4%로 전체 인구(50.0%)보다는 13.6%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33.7%)를 꼽은 청년들이 가장 많았다. 결혼자금은 신혼집 장만이 90% 이상을 차지하지만, 코로나 이후 결혼식 비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 예비부부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내년 1월 결혼 예정으로 현재 웨딩홀 투어를 하고 있는 A씨(33)는 서울의 일반 예식장에서 주말 12시, 보증인원 200명을 기준으로 식장 대여료 500만원, 식비 7만원의 견적서를 받았다고 한다.

역세권이나 주차 편리성을 제외하거나 시간대를 바꾸면 비용이 낮아지지만, 하객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좋은 조건을 선택하게 된다. A씨가 받은 견적대로라면 예식비용 1700만원, 여기에 꽃장식 200만원 이상, 웨딩패키지(일명 스드메) 비용 300만원 이상 등의 항목을 추가하면 결혼식 비용은 2000만원을 훨쩍 넘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규모를 줄여 간소하게 치르는 작은 결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결혼문화 특성상 작은 결혼식은 쉽지 않다.

2016년 육아정책연구소에서 기혼여성 1173명을 대상으로 작은 결혼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67%가능하면 작은 결혼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작은 결혼을 한 경우는 50.8%였다.

작은 결혼을 하지 못한 이유로는 가족의 반대(22.9%)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남들 하는 대로 해야 할 것 같아서(19.1%), 축의금 회수(16.6%), '지금의 일반결혼식이 결혼이란 의미와 부합된다고 생각해서'(16.1%), '아이디어 대안이 없어서'(15.3%),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5.9%) 등이었다.

한국에서 결혼식 하객의 상당수는 양가 부모님의 지인들이다. 작은 결혼식은 하객수가 일반 결혼식보다 상대적으로 작다. 하객수는 축의금과 직결되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선뜻 작은 결혼식에 동의하기 힘들다.

또 일반적인 예식장은 넓은 예식홀, 신부대기실, 로비, 식당 등 결혼식에 최적화된 장소다. 작은 결혼식은 보편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춘 장소를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하객들은 불편하고 신랑신부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식이 될 수도 있다.

 

출처-대구시 공식 블로그
출처-대구시 공식 블로그

예비부부들의 결혼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원사업을 벌이는 지역들이 많다. 서울시는 공공예식장을 종전 24곳에서 28곳으로 늘려 무료로 대관한다.

또 대구광역시는 예식비용이 1천만원을 넘지 않는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부부 80쌍에게 100만원씩을 지원하며, 경주시는 예복과 머리 손질, 화장, 촬영 등을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전북 진안군은 지역 관광지에서 야외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에게 최대 250만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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