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ple.net 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998일차

컴퓨터는커녕 타자도 못하던 내가 IT회사 사장이나 다름없게 됐다.

커플닷넷, 투어닷컴, 웨딩TV는 예외 없이 IT가 기반이다. 무에서 유를 일궈낸 지난 30여년, 나름 터득한 진리가 있다.

IT시대의 경영자는 리더십 등 일반적인 능력 외에 다음 6가지를 갖춰야 한다. ‘사람 불러’, ‘기술자 어디 갔어’…이런 마인드라면 그 사업은 성공할 수 없다.

1. 개념 파악

자사 서비스를 어떻게 IT화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논리를 갖춰야 한다. 나는 개념을 정리하고 실현하는 데 20년 이상 걸렸다.

​2. DB 중시

지속가능 서비스의 원천은 DB다.가장 기본적인 필수조건이건만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사업자가 너무도 많다.

3. 소비자 입장

스스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지는 못해도 실력자를 알아보는 안목이 요구된다. 개발자가 만들어낸 시안을 평가할 수 있는 예리한 유저, 즉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4. 디자인 디테일

웹보다는 앱에서 더욱 중요한 것이 디자인이다. 전달코자 하는 메시지를 스마트폰에 최적화해 비주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5. 코딩

모바일과 PC를 넘나드는 시대에 코딩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코딩 베테랑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6. 기록

이 모든 것을 문서로 기록해야 한다. 뻔한 스토리보드를 받아보는데 질린 나는 IT화 전 과정을 직접 문건으로 작성하고 있다.

이상은 각각 수업료를 내고 통과한 단계들이다. IT 서비스의 길은 온통 지뢰밭이다. 알아야 피해 갈 수 있다.

긴 터널들을 빠져 나오니 비로소 우리 회사의 빛나는 서비스가 저기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