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pixabay

어떤 일을 같이 경험했는데, 오래 됐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얼마 안됐다고 느낀다. 또는 어떤 상황에서는 시간이 빨리 가는데, 반대로 시간이 천천히 간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런 주관적인 시간 인식은 관계의 만족도, 욕구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가상의 커플 캐시와 맥스를 예로 들면 캐시가 맥스에게 섹스한 지 너무 오래됐다고 하자 맥스는 얼마 안된 것 같다고 한다. 두 사람은 달력을 확인하는데 부부관계를 가진 지 일주일이 지났다. 캐시는 오래 됐잖아라고 하지만 맥스는 얼마 안 된 것 맞지!”라고 말한다.

사람마다 시간의 흐름을 다르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CNN에 따르면 각자가 느끼는 주관적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고, 이것이 연인, 친구, 가족 등 친밀한 관계에서 갈등의 원인이 된다.

사람들이 경험하는 시간은 그 사람의 감정, 새로운 일 등에 따라 많이 바뀌기도 한다. 나쁜 소식을 기다릴 때는 시간이 천천히 간다. 우리 주변에 변화가 많거나 새로운 일이 많으면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이런 주관적 시간은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상처를 받은 일이 오래 전처럼 느껴질수록 상대방을 용서하고자 하는 마음도 커진다.

시간 인식을 연구하는 캐나다 윌프리드 로리에 대학의 앤 윌슨 교수는 “‘시간이 상처를 치료해준다는 말은 주관적 시간이 상처를 치료해준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대와의 기억과 행위는 주관적 시간을 통해 걸러진다. 성 건강과 인간관계를 연구하는 에이미 뮈스 박사팀은 최근의 한 연구에서 주관적 시간이 커플들의 성관계 빈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뮈스 박사는 커플 121쌍에게 21일 동안 일기를 쓰도록 했다. 이 자료에는 성관계를 가진 후 느끼는 시간의 흐름이 다양하다는 것, 그리고 참가자들의 그런 시간 인식이 커플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실제로 경과된 시간과 관계없이 성관계 후 오래 됐다고 느낀다면 그 커플은 성관계 만족도와 욕구가 낮았다.

한편, 성관계 만족도와 욕구가 높으면 주관적 시간 인식에도 영향을 주는데, 이들은 다시 성관계를 가질 때까지 시간이 천천히 간다고 느낀다.

뮈스 박사는 원하는 것을 간절히 기다릴 때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고 말했다. 즉 성관계 욕구가 높을수록 다음을 기다리기가 어려워진다.

주관적 시간이 애정관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앤 윌슨 교수가 2017년에 진행한 연구에서는 서로에게 만족한 커플은 행복한 순간들을 시간적으로 가깝게 느끼고 나쁜 순간들은 멀게 느낀다.

반면 불행한 파트너들은 좋았던 기억들이 먼 과거라고 느낀다. 윌슨 교수는 완벽한 시절에 대한 회상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커플 관계에 따라) ‘진정한 현재의 우리 자신들을 나타내거나 그랬었던 우리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부관계에서 갈등이 생길 경우 기대와 주관적 시간의 차이에 대해 대화를 하는 것이 서로간의 시간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뮈스 박사는 동일한 경험을 어떻게 다르게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웨딩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