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금지된 요양원에 청소부로 취직해 남편을 만난 메리 다니엘씨(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심각단계였던 지난 2월말부터 우리나라의 요양병원, 요양원, 공동생활가정 등 노인 요양시설의 면회가 금지됐다가 72일부터 사전예약제로 비접촉 면회가 허용됐다.

5개월 동안 가족과 만나지 못하게 된 환자들은 우울감 등을 호소했고, 그에 대한 가족들의 우려도 컸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가 가장 많은 미국은 감염에 취약한 노인 환자들이 많은 요양시설에 면회를 금지하고 신규입소도 보류하는 등의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요양원에 입원한 남편을 몇 달간 만나지 못한 한 여성이 많은 방법을 시도하다가 결국 요양원의 청소부로 취직해 남편을 만난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의 지역언론 뉴스채널5(NewsChannel5)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사는 메리 다니엘((Mary Daniel)은 방문금지 조치가 내려진 지난 311일 이후 알츠하이머로 요양원에서 지내는 남편 스티브(Steve)를 만날 수가 없었다.

메리는 남편과 소통하기 위해 화상통화 등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후 남편을 방문해 창문을 통해 마주보기도 했는데, 남편이 울음을 터트려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한다.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요양원의 지침을 이해하지만, 그녀는 격리로 인해 환자들의 기억력 장애와 정신적인 부분이 많이 우려됐다.

뇌가 계속 활동하려면 자극이 필요합니다. 격리는 그들을 더 죽음에 가깝게 만들 뿐입니다.”

남편을 만날 방법을 찾던 메리는 요양원에 요양원을 직접 방문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지 물었고, 요양원에서는 메리에게 파트타임 설거지 업무를 제안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메리는 설거지, 바닥 청소, 그릴과 창고 정리 등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훈련을 마쳤고, 마침내 남편과 만날 수 있었다. 114일만이었다.

이후 메리는 ‘Caregivers for Compromise’(타협을 위한 간병인)이라는 페이스북 그룹 활동을 하며, 미국 전역의 다른 요양원의 코로나 사태에 따른 대처 방법을 참고해 요양원 환자들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사람들과 함께 모색하고 있다.

메리와 사람들은 요양원 환자들의 실외방문 등의 내용이 담긴 제안서를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제안서를 보낼 예정이다.

메리는 많은 주들이 6피트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쓴 상태로 실외방문을 허락한다고 주장하면서 매 방문마다 바로 소독과 청소를 한다는 조건으로 가족들과 환자들이 만날 수 있는 깨끗한 방을 지정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박윤진 통신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 거주 중이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음악을 전공한 후 피아노 반주와 강의를 해왔고, 현재는 선우 커플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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