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준의 오늘]아침 일출을 사진에 담는 이유
[서범준의 오늘]아침 일출을 사진에 담는 이유
  • 서범준 여행작가
  • 승인 2021.01.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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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범준
사진-서범준

 

비록 지금의 현실이 암울해도 아침 해는 뜨고, 사람들은 하루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고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집을 나선다.

지난 주 퇴근길에 오랜만에 여행업계 선배를 우연히 길에서 만났다. 내가 여행업계 초년병시절 멘토였던 그 선배는 코로나로 여행업계가 힘들어지자 물류일을 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고 했다.

나 역시 대학 때 물류관련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기에 선배의 상황이 어떨지 짐작이 돼 거칠어진 선배의 손을 꼭 잡고 내 마음을 전했다.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선배는 시간을 쪼개 코로나 이후 여행업의 미래에 대해 꿈을 꾸며 준비를 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헤어질 때 선배가 했던 내일 아침 눈을 떠 붉은 태양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있고 꿈이 있다는 것이라는 말이 내 마음 깊이 여운을 남긴다. 힘차게 걸어가는 선배의 뒷모습이 그렇게 당당해보일 수가 없었다.

2021년 새해가 시작됐지만, 코로나로 힘든 상황은 계속돼고 있어 사람들 마음이 어둡기만 하다. 선배를 만난 다음날 출근길 아침 일출이 유난히도 붉고 뜨겁게 느껴진다. 발길을 멈춰 떠오르는 태양을 한번 바라보고 길을 가는 사람들을 본다.

사진은 현재를 기록하는 일이라는 어느 사진작가의 말처럼 아침 일출을 사진에 담는다. 그리고 그 사진에 희망과 꿈을 담는다. 비록 지금 힘들고 답답해도 내일 아침 일출을 보게되는 것의 의미를 나누기 위해서.

 

서범준 작가는 여행 사진작가 겸 크리에이터, 선우 여행팀 팀장으로 있다. 20여 년을 여행사에서 일하며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녔다. 사람, 자연, 도심의 빌딩숲, 미로 같은 골목길, 간판 덜그럭거리는 노포..혼자 눈에 담고, 마음에 두기 아까운 것들을 공유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